바보 체크메이트(Fool's Mate)
두 선수가 자리에 앉았고 체스 경기가 시작할 준비가 모두 끝났습니다. 그런데 2수 만에 경기가 끝났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체스에서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바보 체크메이트가 무엇이죠?
바보 체크메이트는 체크메이트 패턴 중 하나이며 체스 경기를 2수 만에 끝낼 수 있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백이 오프닝에서 끔찍한 실수를 해야만 하고, 그 때문에 사람들은 이것을 바보 체크메이트라고 부릅니다. 흑은 2수로 이 체크메이트를 완성할 수 있고, 백으로 비슷하게 하는 경우에는 3수가 걸립니다.
바보 체크메이트는 아래와 같이 완성됩니다.
백은 실수로 킹에 대한 대각선을 열었고, 상대 기물에 의한 공격을 막을 방법이 전무합니다. 체스 경기의 목표는 상대 킹을 제압하는 것이므로 경기는 체크메이트로 끝납니다.
아래는 1959년 미국 오픈에서 아마추어 선수인 월터 토마스 메이필드와 윌리엄 로퍼트 트링크스가 펼친 경기입니다. 백은 비슷한 체크메이트 패턴으로 승리했습니다.
왜 바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을까?
체스 경기가 시작했을 때 가장 약한 칸은 f2와 f7입니다. 두 칸은 오직 백과 흑의 킹으로만 지켜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체스에서 가장 빠른 체크메이트 위협은 대부분 이 두 칸에 집중됩니다.
게다가, 흑은 e 폰을 움직인 이후 d8-h4 대각선에서 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바보 체크메이트에서 백은 위 두 가지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오프닝부터 잘못된 수를 둡니다.
f 폰과 g 폰은 백이 중앙을 제어하는 것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킹사이드를 매우 취약하게 만드는 수입니다. 설령 흑이 백 킹을 체크메이트하지 못하더라도 이 두 수는 백을 불리하게 만드는 수라는 점을 기억하세요.
프로 선수가 비슷한 아이디어를 활용한 예시
바보 체크메이트가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 나오는 경우는 초보 사이의 경기라고 하더라도 매우 드뭅니다. 왜냐하면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한 선수가 시작하자마자 끔찍한 실수를 연속으로 두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패턴이 전혀 쓸모없는 것은 아닙니다. 바보 체크메이트는 f 폰과 킹에 대한 대각선이 취약할 수 있음을 잘 보여줍니다. 1896년 뉴욕에서 프랭크 멜빌 티드와 유진 데마르가 펼친 아래 경기를 확인하세요.
또 다른 예시는 오스트리아의 체스 마스터 요제프 에밀 크레이치가 눈을 가리고 한 경기에서 알려지지 않은 상대를 6수 만에 승리한 경기입니다.
연습문제
이제 바보 체크메이트와 그것이 공략하는 약점에 익숙해졌으니 배운 것들을 연습해 봅시다. 아래 문제들을 풀고 공격 기술을 연마하세요!
문제 1: 고전적인 바보 체크메이트
문제 2: 비슷한 약점 공략
정리
바보 체크메이트는 체스에서 잘 알려진 체크메이트 패턴 중 하나입니다. 이것을 잘 익혀두면 상대의 공격을 방지할 수 있고, 반대로 f 폰을 초반에 움직인 상대를 공략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빠른 승리를 거둘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