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챔피언전 2021년으로 연기
2020년 12월 20일 두바이에서 계획되어 있던 FIDE 세계챔피언전이 2021년으로 연기되었습니다. FIDE 사무국장 에밀 수토프브스키(Emil Sutovsky)에 따르면 도전자 결정전은 계획대로 올해 하반기에 진행됩니다.
많은 국가들이 코로나19에 완화된 정책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국가들에서는 코로나19의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세계적인 대유행이 금방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체스를 포함한 많은 분야에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기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여러 가지 정황을 보면 세계챔피언전이 올해 열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 보입니다. 세계챔피언 매그너스 칼슨(Magnus Carlsen)과 경기할 도전자를 결정하는 도전자 결정전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도 하나의 이유입니다.
또한, 세계챔피언전은 2020년 12월 20일에 아랍에미레이트에서 열리는 두바이 엑스포와 함께 개최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몇 달 전 두바이 엑스포가 2021년으로 연기되었기 때문에 세계챔피언전은 올해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chess24와의 인터뷰에서 수토프스키는 다음과 같이 계획을 밝혔습니다. "우리는 세계챔피언전을 계획대로 올해 여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가능한 선택지는 2021년 봄 또는 2021년 가을입니다."
두바이 엑스포는 내년 10월 1일 개최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만약 세계챔피언전이 내년 봄에 열리더라도 협업의 가능성은 열려있습니다. 체스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수토브스키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우리는 두바이 엑스포와 협력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세계챔피언전이 엑스포의 일부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엑스포를 홍보하는 역학을 할 수도 있습니다."
세계체스연맹은 도전자 결정전의 나머지 절반을 올해 안에 마무리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토브스키는 9월 또는 10월을 언급하며 지난 도전자 결정전이 열린 러시아의 예카테린부르크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도전자 결정전의 일정을 잡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코로나19의 확진자 또는 사망자 수는 2-3주 전 감염에 따른 결과입니다. 따라서 현재 확진자나 사망자가 별로 나오지 않은 국가라고 하더라도 한 달 후 대회를 개최하기에 안전한지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이런 불확실성과 관련해 수토브스키는 "개최하는 국가의 안전과 의료 규정에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지금 자세한 사항을 공개할 수 없다"라고 말하며 늦어도 7월에는 결정을 내리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결정을 내린 후에는 상황을 계속 주시하며 필요하다면 계획을 변경할 것입니다." 라며 덧붙였습니다.
2021 세계챔피언전은 현 세계챔피언 칼슨과 도전자 결정전의 승리자가 체스 세계챔피언 자리를 놓고 겨루는 대회입니다. 대회는 14번의 스탠다드 경기로 구성되며 승점이 7대 7로 동률인 경우 라피드/블리츠 타이브레이크가 진행됩니다. 상금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FIDE 규정에 따르면 세계챔피언전 상금은 2백만 유로(한화 약 27억 원)가 "권장"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