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라피드 체스 챔피언 : 칼슨(Carlsen), 코네루(Koneru)
매그너스 칼슨(Magnus Carlsen)이 2014년 2015년에 이어 세 번째 월드 라피드 챔피언쉽(world rapid championship)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최근 이란 체스 연맹에서 탈퇴한 알리레자 펄로우자(Alireza Firouzja) 선수가 돌풍을 일으키며 은메달을, 히카루 나카무라(Hikaru Nakamura) 선수가 동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여성부에서는 인도의 험피 코네루(Humpy Koneru) 선수가 중국의 레이 팅지에(Lei Tingjie) 선수를 연장 접전 끝에 꺾고 챔피언 자리에 올랐습니다. 터키의 에카테라니 아탈릭(Ekaterina Atalik) 선수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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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마지막 날 첫 경기는 라피드 레이팅 1, 2위인 칼슨과 맥심 바시어 라그라브(Maxime Vachier-Lagrave) 선수의 대결이었습니다. 명성에 걸맞게 두 선수의 경기력은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바시어-라그라브 선수가 경기 초반에 이점을 가져갔지만 칼슨이 반격에 성공했고 이내 승기를 잡았습니다.
"경기 초반에 매우 좋은 상황이었지만 상대에게 반격의 기회를 주고 말았습니다."라며 입을 연 바시어-라그라브 선수는 "경기 내내 위기에 몰려서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았지만, 결국 기적처럼 무승부를 만들었습니다."라고 인터뷰에서 얘기했습니다.
FIDE's interview with Vachier-Lagrave.
칼슨은 11경기에서 승점 8.5점을 획득하며 리드를 이어갔습니다. 10라운드까지 7.5점을 기록하며 칼슨을 바짝 쫓던 얀-크리스토프 두다(Jan-Krzysztof Duda) 선수와 중국의 왕 하오(Wang Hao) 선수가 11라운드에서 각각 히카루 나카무라(Hikaru Nakamura), 레니어 도밍게즈(Leinier Dominguez) 선수에게 패배하면서 선두그룹에서 멀어졌습니다. 나카무라 선수는 11라운드 승리를 발판 삼아 승점 8점으로 2위 그룹에 합류했습니다.
곧이어 이어진 11, 12라운드에서 칼슨은 레본 아로니안(Levon Aronian), 샤키리얼 마메다이아로프(Shakhriyar Mamedyarov)를 연이어 꺾으며 다른 선수들과의 격차를 벌렸습니다.
아로니안 선수와의 경기에서 칼슨은 매우 유리한 상황이었지만 상대의 반격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아로니안 선수가 실수로 퀸을 잃으면서 칼슨이 승리했습니다.
칼슨은 이후 인터뷰에서 매우 힘든 경기였다고 말하며 "제가 분명 이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이런 힘든 경기에서 상대 퀸을 공짜로 잡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 없죠."
칼슨을 쫓던 2위 그룹 선수들의 경기가 모두 무승부로 끝나면서 칼슨은 리드를 1점 차로 벌렸습니다.
12라운드 마메다이아로프 선수와의 경기에서 칼슨은 압도적인 경기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10라운드 르 쾅 리엠(Le Quang Liem) 선수와의 경기처럼 초반에 승기를 잡은 칼슨은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다시 한번 2위 그룹 선수들의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면서 2라운드를 남긴 시점에서 칼슨은 리드를 1.5점 차까지 벌렸습니다. 51세 그랜드 마스터 일리아 스미린(Ilia Smirin) 선수가 세르게이 카야킨(Sergey Karjakin) 선수를 꺾으며 도밍게즈, 바시어-라그라브, 나카무라, 블라디슬라브 아르테미에프(Vladislav Artemiev) 선수와 함께 2위 그룹에 합류했습니다.
칼슨은 14라운드에서 도밍게즈 선수를 상대로 큰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무승부를 만들었습니다. 한편, 아르테미에프 선수와 나카무라 선수가 각각 승리하며 칼슨을 1점 차이로 바짝 추격했습니다.
현 유럽 챔피언인 아르테미에프 선수는 바시어-라그라브 선수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나카무라 선수도 스미린 선수를 잡아내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습니다.
대회 우승을 위해 무승부가 필요한 상황에서 칼슨의 마지막 상대는 나카무라 선수로 정해졌습니다. 작년 대회에서도 칼슨과 나카무라 선수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맞붙어 58수 스테일메이트로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대회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나카무라 선수는 지난 세인트루이스에서 칼슨을 상대로 둔 경기를 16수까지 답습했고 머지않아 무승부 제안을 했습니다. 칼슨은 망설이지 않고 상대의 악수를 받아들이며 자신의 우승을 확 정지었습니다.
칼슨은 대회 15라운드를 무패로 마쳤고 상금으로 6만 달러(한화 약 7천만 원)를 챙겼습니다. 칼슨은 이로써 3개 대회(스탠다드, 라피드, 블리츠) 챔피언 타이틀을 모두 거머쥐었습니다. 이어서 열릴 블리츠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블리츠 대회에는 올해 은퇴를 선언한 14대 세계 챔피언 블라디미르 크램닉(Vladimir Kramnik) 선수가 특별 게스트로 참가합니다.
14대 세계챔피언 크램닉 선수 인터뷰
대회 첫 이틀 동안은 고전했지만 마지막 날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칼슨이 다른 선수들과의 차이를 만들어 냈습니다. 칼슨은 이번 대회 자신의 경기력에 만족한다고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The job is half done for me. I want to win the blitz as well, so there is no time to rest on laurels.
—Magnus Carlsen
매그너스 칼슨 선수의 인터뷰.
대회가 끝난 저녁에 칼슨은 자신의 취미인 축구를 즐기러 갈 예정이었지만 대회 후 인터뷰에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밝혔습니다.
"어쩌면 오늘 저녁에 축구를 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보다 중요한 건 제가 오늘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겁니다. 이제 남은 블리츠 대회에서도 우승을 하고 싶어요. 성공에 안주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블리츠 대회 전에 기분전환으로 축구를 하는 것도 좋은 생각인 것 같네요."
그날 저녁 칼슨은 세계체스연맹 회장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Arkady Dvorkovich)와 축구를 즐겼습니다.
Penalty kicks! pic.twitter.com/QaYPSBXfEi
— International Chess Federation (@FIDE_chess) December 28, 2019
After winning the World Rapid Chess championship two hours ago, Magnus Carlsen is getting ready to play some football! pic.twitter.com/p7NTu1p38d
— Milan Dinic (@MilanDinic1) December 28, 2019
물론 칼슨의 우승이 가장 큰 뉴스였지만, 펄로우자 선수의 성공 스토리도 그에 못지않았습니다. 최근 이란 체스 연맹과의 갈등으로 연맹을 탈퇴 한 16세의 그랜드 마스터 펄로우자 선수는 현재 소속을 변경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세계 체스 연맹 소속으로 경기를 치렀습니다.
첫날 5경기에서 3.5점을, 둘째 날 2.5점을 기록한 펄로우자 선수는 마지막 날 4.5점을 기록했습니다. 어네스토 이나키에프(Ernesto Inarkiev)와 르 쾅 리엠(Le Quang Liem) 선수를 잡고 드미트리 안드레이킨(Dmitry Andreikin) 선수와 비긴 펄로우자 선수는 이어서 왕 하오와 마메다이아로프 선수를 연달아 격파했습니다.
펄로우자 선수의 왕 하오 선수와 벌인 14라운드 경기는 인상적이었습니다. g3 킹스 인디언(King's Indian) 오프닝은 운영하기 매우 까다롭지만 왕 하오 선수를 압도하며 경기를 승리했습니다.
마지막 라운드 마메다이아로프 선수와의 경기는 순위권에 들기 위해 매우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카로칸(Caro-Kann) 오프닝으로 시작한 경기는 킹스 인디언(King's Indian) 오프닝과 비슷하게 전환되었고 경기 막판에 펄로우자 선수가 날카로운 전술을 보여주며 승리를 따냈습니다.
나카무라 선수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승점 10.5 점으로 동률을 이룬 아르테미에프 선수는 아쉽게 메달을 놓쳤습니다. 작년도 챔피언인 다닐 두보프(Danill Dubov) 선수도 승점 10점을 기록하며 선전했습니다.
이번 대회 멋진 경기 중의 하나는 두다 선수와 가디 구세이노프(Gadir Guseinov)의 14라운드 대결이었습니다. 폰을 나이트로 승진하며 두다 선수가 멋지게 승리했습니다.
또 하나 관객들의 이목을 끈 경기는 아로니안 선수의 멋진 전술이 빛난 경기였습니다. 비록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지만 전혀 아쉽지 않았습니다.
2019 월드 라피드 챔피언쉽 | 최종 순위표 (상위 30명)
Rk. | SNo | Fed | Title | Name | Rtg | Pts. | TB1 | TB2 | TB3 |
1 | 1 | GM | Carlsen Magnus | 2886 | 11,5 | 128,5 | 136,0 | 2719 | |
2 | 69 | GM | Firouzja Alireza | 2614 | 10,5 | 130,0 | 137,0 | 2706 | |
3 | 3 | GM | Nakamura Hikaru | 2819 | 10,5 | 125,5 | 131,5 | 2698 | |
4 | 8 | GM | Artemiev Vladislav | 2756 | 10,5 | 120,5 | 126,0 | 2653 | |
5 | 6 | GM | Aronian Levon | 2784 | 10,0 | 130,5 | 136,5 | 2684 | |
6 | 9 | GM | Dominguez Perez Leinier | 2755 | 10,0 | 128,5 | 135,5 | 2719 | |
7 | 13 | GM | Duda Jan-Krzysztof | 2751 | 10,0 | 128,5 | 135,0 | 2693 | |
8 | 11 | GM | Dubov Daniil | 2752 | 10,0 | 122,5 | 129,5 | 2681 | |
9 | 4 | GM | Korobov Anton | 2818 | 10,0 | 114,5 | 120,0 | 2629 | |
10 | 30 | GM | Anton Guijarro David | 2709 | 10,0 | 114,5 | 120,0 | 2613 | |
11 | 19 | GM | Yu Yangyi | 2747 | 10,0 | 114,5 | 119,5 | 2602 | |
12 | 12 | GM | Mamedyarov Shakhriyar | 2752 | 9,5 | 133,5 | 139,5 | 2713 | |
13 | 21 | GM | Le Quang Liem | 2740 | 9,5 | 127,0 | 134,5 | 2659 | |
14 | 2 | GM | Vachier-Lagrave Maxime | 2873 | 9,5 | 127,0 | 132,5 | 2705 | |
15 | 95 | GM | Smirin Ilia | 2584 | 9,5 | 126,5 | 133,5 | 2743 | |
16 | 18 | GM | Giri Anish | 2747 | 9,5 | 126,5 | 132,0 | 2643 | |
17 | 63 | GM | Melkumyan Hrant | 2631 | 9,5 | 126,0 | 133,0 | 2685 | |
18 | 22 | GM | Svidler Peter | 2738 | 9,5 | 126,0 | 133,0 | 2656 | |
19 | 41 | GM | Ponkratov Pavel | 2687 | 9,5 | 124,0 | 131,0 | 2651 | |
20 | 32 | GM | Motylev Alexander | 2703 | 9,5 | 123,0 | 130,0 | 2635 |
(Full final standings here.)
여성부에서는 인도의 32세 그랜드마스터 코네루 선수의 저력과 중국의 22세 그랜드 마스터 레이 선수의 극적인 결과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지막 라운드가 시작하기 전 레이 선수가 중국의 탄 종이(Tan Zhongyi) 선수를 0.5점 차이로 따돌리며 리드를 잡고 있었습니다. 코네루 선수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과는 1점 차이였습니다.
하지만 레이 선수는 마지막 12라운드에서 아탈릭 선수에게 패배하며 추격을 허용했습니다.
한편, 코네루 선수는 중국의 탄 선수를 잡아내며 레이 선수와 승점 동률을 이뤘습니다. 이제 경기는 연장전으로 접어들 게 되었습니다.
2019 월드 라피드 챔피언쉽(여성부) | 최종 순위표 (상위 30)
Rk. | SNo | Fed | Name | Rtg | Pts. | TB1 | TB2 | TB3 | TB4 | |
1 | 13 | GM | Koneru Humpy | 2438 | 9,0 | 1 | 86,0 | 90,5 | 2405 | |
2 | 5 | GM | Lei Tingjie | 2498 | 9,0 | 2 | 87,5 | 91,5 | 2414 | |
3 | 31 | IM | Atalik Ekaterina | 2360 | 9,0 | 0 | 83,0 | 88,0 | 2374 | |
4 | 30 | WGM | Girya Olga | 2365 | 8,5 | 0 | 88,0 | 92,5 | 2463 | |
5 | 6 | GM | Tan Zhongyi | 2496 | 8,5 | 0 | 86,5 | 92,0 | 2382 | |
6 | 1 | GM | Muzychuk Anna | 2592 | 8,5 | 0 | 83,5 | 88,5 | 2378 | |
7 | 4 | GM | Muzychuk Mariya | 2518 | 8,5 | 0 | 82,0 | 87,5 | 2350 | |
8 | 7 | WGM | Pogonina Natalija | 2494 | 8,5 | 0 | 78,5 | 82,5 | 2361 | |
9 | 24 | IM | Bulmaga Irina | 2383 | 8,0 | 0 | 88,5 | 93,5 | 2408 | |
10 | 53 | IM | Kashlinskaya Alina | 2293 | 8,0 | 0 | 81,5 | 86,5 | 2390 | |
11 | 3 | GM | Lagno Kateryna | 2533 | 8,0 | 0 | 81,5 | 86,0 | 2375 | |
12 | 33 | GM | Danielian Elina | 2356 | 8,0 | 0 | 80,5 | 86,0 | 2333 | |
13 | 16 | GM | Harika Dronavalli | 2425 | 8,0 | 0 | 80,0 | 85,0 | 2395 | |
14 | 10 | GM | Stefanova Antoaneta | 2455 | 8,0 | 0 | 77,5 | 82,5 | 2334 | |
15 | 28 | WGM | Shuvalova Polina | 2370 | 8,0 | 0 | 74,0 | 79,0 | 2289 | |
16 | 2 | GM | Kosteniuk Alexandra | 2538 | 8,0 | 0 | 73,5 | 78,5 | 2296 | |
17 | 37 | WGM | Voit Daria | 2344 | 8,0 | 0 | 72,5 | 77,0 | 2301 | |
18 | 19 | IM | Arabidze Meri | 2416 | 7,5 | 0 | 81,0 | 85,0 | 2388 | |
19 | 62 | WGM | Kovanova Baira | 2258 | 7,5 | 0 | 79,5 | 83,0 | 2380 | |
20 | 14 | GM | Gunina Valentina | 2434 | 7,5 | 0 | 78,5 | 83,5 | 2322 |
(Full final standings here.)
규정에 따르면 상위 2명의 선수가 동률일 경우 연장전을 진행해야 합니다. 경기는 3분에 2초가 추가되는 블리츠 경기로 진행합니다.
첫 경기에서 코네루 선수가 시간관리에 실패하며 레이 선수가 흑으로 승리를 따냈고 타이틀에 한 발짝 다가갔습니다. 하지만 이어 진행된 두 번째 경기에서 코네루 선수가 승리하며 반격에 성공했고 승부는 아마겟돈(백이 흑보다 많은 시간을 가지고 진행하는 체스 경기, 무승부로 끝나면 흑의 승리로 판정함)으로 넘어갔습니다. 흑으로 경기한 코네루 선수가 무승부를 만들어내며 대회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여성부 연장전 3경기 :
코네루 선수 인터뷰
월드 라피드&블리츠 챔피언쉽은 모스크바의 루츠니키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진행됩니다. 일요일부터 21라운드 3+2 블리츠 대회가 이어집니다.
월드 라피드&블리츠 대회의 총 상금은 35만 달러(한화 약 4억 원) 이며 우승자 상금은 6만 달러(한화 약 7천만 원)입니다. 여성부 대회의 총 상금은 15만 달러(한화 약 1억 7천만 원), 우승자 상금은 4만 달러(한화 약 4천 5백만 원)입니다.
체스인사이드 경기분석:
- 월드 라피드 챔피언쉽 3라운드 : Magnus Carlsen vs Boris Svachenko
- 월드 라피드 챔피언쉽 10라운드 : Magnus Carlsen vs Le Quang Li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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