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ta Steel 라피드&블리츠 우승자 칼슨 - 런던 최종전 진출자 4명 결정
Tata Steel 라피드 & 블리츠 인도 대회가 막을 내렸습니다. 매그너스 칼슨(Magnus Carlsen) 선수가 27점으로 2등 히카루 나카무라(Hikaru Nakamura) 선수를 4점 차이로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 대회에서 관심을 모은 15대 세계챔피언 비스와나탄 아난드(Viswanathan Anand) 선수의 런던 체스 클래식(London Chess Classic)행은 칼슨과의 경기에서 지면서 좌절되고 말았습니다.
인도 콜카타에서 열린 이번 대회 결과로 그랜드 체스 투어(Grand Chess Tour) 최종전에 진출할 4명의 선수는 매그너스 칼슨, 딩 리런(Ding Liren), 레본 아로니안(Levon Aronian), 맥심 바시어-라그라브(Maxime Vachier-Lagrave) 선수로 결정되었습니다. 칼슨의 우승이 유력시되고 있는 가운데, 딩 리런 선수와의 경기가 펼쳐질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칼슨의 이번 대회 성적은 괄목할 만합니다. 지금까지 열린 그랜드 체스 투어 라피드&블리츠 대회 신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지금까지 #GrandChessTour 라피드&블리츠 최고 성적은 아래와 같습니다.
2019 콜카타(인도) : 27점 (칼슨)
2019 아비장(코트디부아르) : 26.5 (칼슨)
2017 뢰번(벨기에): 25.5 (칼슨)
2016 파리(프랑스) : 25.5 (나카무라)
2019 세인트루이스(미국) : 24.5 (아로니안)
2017 파리(프랑스) : 24 (칼슨)
2016 뢰번(벨기에): 23 (칼슨)
칼슨이 대회 처음 4일간 따라잡기 힘든 큰 격차로 경쟁자들을 따돌리면서 대회의 최대 관심은 아난드 선수의 런던 체스 클래식행으로 모아졌습니다. 아난드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6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 대회 첫날부터 고전 중인 이안 네폼니아치(Ian Nepomniachtchi) 선수를 제쳐야만 했습니다.
네폼니아치 선수는 이번 대회 2번의 대결에서 모두 아난드 선수를 꺾었고, 마지막 날 공간 이점을 활용한 종반전 승리로 해트트릭을 기록했습니다.
한편, 나카무라 선수는 2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싸웠습니다. 마지막 날 첫 경기를 네덜란드의 아니쉬 기리(Anish Giri) 선수와 무승부로 시작한 미국의 그랜드 마스터는 이 대회 와일드카드인 인도의 펜탈라 하리크리슈나(Pentala Harikrishna) 선수를 가볍게 꺾었습니다.
칼슨은 이 대회 라피드, 블리츠 경기를 통틀어 딱 2경기를 졌는데 그 상대는 모두 세계 랭킹 3위 딩 리런 선수였습니다. 세계 챔피언은 흑으로 의외의 스톤월 더치(Stonewall Dutch) 오프닝을 선택했고 경기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이 경기로 다음 주 열릴 그랜드 체스 투어 최종전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레본 아로니안 선수는 지난 세인트 루이스(Saint Louis) 라피드&블리츠 대회와 슈퍼벳(SuperBet) 라피드&블리츠 대회를 모두 우승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의 경기력은 다음 주 열릴 런던 체스 클래식에 참가할 그의 팬들을 우려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아르메니아의 그랜드 마스터는 마지막 날 9경기 중에서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습니다.
아로니안 선수는 마지막 날 3번째 경기에서 미국의 웨슬리 소(Wesley So) 선수에게 패배하면서 순위표 끝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로니안 선수는 다음과 같이 얘기했습니다.
"대회에선 가끔 열심히 해도 경기력이 안좋고 큰 실책을 범하기도 하죠. 부진할 때가 있는거죠."
다행히도 이전 그랜드 체스 투어 대회에서의 좋은 성적으로 아로니안 선수는 다음 주 열릴 런던 체스 클래식 최종전에 진출했습니다.
아난드 선수는 2경기를 남겨 둔 상황에서 칼슨을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2013년과 2014년의 세계 챔피언 결정전에서처럼 아난드 선수는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칼슨은 다시 한번 승리했습니다.
이 경기의 패배로 아난드 선수의 그랜드 체스 투어 최종전 진출이 좌절되었습니다. 딩 리런 선수와 이안 네폼니아치 선수가 승리하면서 산술적으로 아난드 선수가 6위로 경기를 마치는 것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아난드 선수는 칼슨전의 패배가 아쉽겠지만 이 경기는 대회 마지막 날 최고의 경기로 뽑혔습니다.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는 나카무라 선수와 인도의 비딧 구즈라티(Vidit Gujrathi) 선수와의 대결이었습니다. 거의 동등해 보이는 룩 엔딩에서 나카무라 선수가 상대를 압도하며 승리를 챙겼습니다. 비록 칼슨의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빛이 바래기는 했지만 이 경기도 외톨이 폰을 상대로 어떻게 경기를 운영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 멋진 경기였습니다.
이번 Tata Steel 라피드&블리츠 대회는 그랜드 체스 투어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다른 8 선수의 희망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전체적인 경기력에 대한 질문에 칼슨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이 결과를 봤을때, 여전히 내가 다른 선수들이 도전해야할 끝판왕임을 증명했다고 생각합니다."
칼슨은 이번 대회로 $37,500 상금을 챙겼고, 올해 그랜드 체스 투어에서 코트디부아르, 크로아티아에 이어 3번째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칼슨, 딩, 아로니안, 바시어-라그라브, 총 4명의 선수가 12월 2일에 열릴 런던 체스 클래식에 진출해 그랜드 체스 투어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되었습니다. 칼슨은 3회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고 다른 선수들은 첫 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습니다.
마지막 날 9라운드 경기는 아래에서 확인(다운로드)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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