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비아노 카루아나(Fabiano Caruana) Tata Steel Masters 우승: 카루아나의 숫자 7
이미 타타 스틸 마스터스(Tata Steel Chess masters) 우승을 확정 지은 상태에서 파비아노 카루아나(Fabiano Caruana) 선수는 마지막 라운드를 승리로 장식하며 우승을 자축했습니다. 카루아나 선수의 최종 승점 10/13 (7승 6무)을 기록하며 2013년도 매그너스 칼슨(Magnus Carlsen)과 1999년 개리 카스파로프(Garry Kasparov)의 기록과 동률을 이뤘습니다.
한편, 챌런저 그룹에서는 다비드 안톤(David Anton) 선수가 우승하며 내년도 타타 스틸 마스터스 진출권을 확보했습니다.
숫자 7은 행운의 숫자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체스에서는 카루아나의 숫자입니다.
카루아나는 2014년 신큐필드 컵(Sinquefield Cup) 초반 7경기에서 7/7 (7승)을 기록하며 놀라운 우승을 거둔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7승 6무를 거두며 대회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다가오는 도전자 결정전(3월 11일 ~ 4월 5일)을 승리할 유력한 후보로 카루아나와 중국의 딩 리런(Ding Liren)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번 대회의 승리로 카루아나 선수에게로 무게추가 조금 기우는 모습입니다.
카루아나 선수는 마지막 날 가장 긴 경기를 치렀습니다. 다른 마스터들의 경기는 모두 무승부로 끝난 가운데 카루아나 선수는 6시간이 넘는 경기를 했습니다. 카루아나 선수는 러시아의 블라디슬라브 아르테미에프(Vladislav Artemiev)를 상대로 서서히 자신의 이점을 늘려갔고 결국 경기를 승리했습니다. 아르테미에프 선수가 마지막까지 싸웠지만 세계 랭킹 2위를 상대로 결과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대회에서 7승 6무는 거두는 것은 놀라운 결과입니다. 더욱이 세계 챔피언 칼슨이 속 있는 대회에서는 그 의미가 더 큽니다. 칼슨이 가끔 무승부를 많이 기록하는 경우 2위를 차지하곤 하지만, 이번 대회처럼 선두와 2점까지 점수가 벌어지는 것은 흔치 않은 결과입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칼슨은 웨슬리 소(Wesley So)와 2위 자리를 놓고 겨뤘지만 경기는 생각보다 싱겁게 끝났습니다. 웨슬리 소 선수는 올해 자주 사용하는 4 나이트(Four Kinghts) 오프닝을 선택했지만 백으로 별다른 우위를 점하지 못했습니다.
금세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웨슬리 소 선수가 작은 실수로 예상보다 길어졌습니다.
인터뷰에서 칼슨 "제 생각에 33번째 수에서 백의 h6는 실수였던 것 같습니다."라며 "덕분에 제가 조금 유리해졌다고 느꼈습니다. 승리할 가능성이 1%라도 있다면 당연히 경기를 계속해야 하잖아요?"
평소 칼슨은 경기가 별다른 전투 없이 무승부로 끝나면 불만을 표현하곤 했지만 오늘은 별로 개의치 않았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오늘 무승부는 괜찮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틀 전입니다. 이틀 전까지만 해도 제가 대회를 우승할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죠. 이미 어제 경기로 대회 결과가 결정되었기 때문에 오늘은 사실 할 게 많지 않았습니다."
칼슨 선수의 경기 후 인터뷰. 영상: Tata Steel Chess.
이번 대회에서 눈에 띄는 점은 20세 그랜드 마스터 조든 반 포리스트(Jorden van Foreest) 선수의 활약입니다. 포리스트 선수는 13경기에서 승점 7점을 획득하며 공동 4위를 기록했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같은 네덜란드 선수인 아니쉬 기리(Anish Giri)와 무승부를 거두며 6.5점을 기록한 기리 선수보다 높은 등수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기리 선수는 인터뷰에서 "토너먼트 중반 즈음 칼슨을 추격하는 것이 아니라 포리스트을 추격해야겠다고 마음을 바꿨습니다. 결국 뒤집히긴 했지만 당시에는 포리스트가 칼슨보다 0.5점 앞섰으니까요"라며 포리스트 선수의 선전을 언급했습니다.
"이번 토너먼트는 정말 기대 이상으로 놀라웠어요"라며 포리스트 선수가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번 대회는 또한 16세 그랜드 마스터 알리레자 펄로우자(Alireza Firouzja) 선수의 데뷔 무대로 기억될 것입니다. 대회 첫 주를 뛰어난 성적으로 마무리 한 펄로우자 선수는 힘든 둘째 주를 맞이했습니다. 비록 3패(칼슨, 카루아나, 아난드)를 기록했지만 대회는 준수한 6.5/13로 마쳤습니다.
펄로우자 선수는 인터뷰에서 "3경기를 내리 패배하기 전까지의 경기력에 만족합니다."라며 "그들과의 경기에서 많이 배워야 합니다. 제가 발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들과 함께 경기하고 그들이 어떻게 플레이하는지를 배우는 것이니까요."고 자신의 소감을 밝혔습니다.
펄로우자 선수의 경기 후 인터뷰. 영상: Tata Steel Chess.
마스터스 경기, 13라운드
첼린저 그룹에서도 대회 마지막 날 흥미진진한 경기가 많이 나왔지만 대회는 안톤 선수가 루카스 반 포리스트(Lucas van Foreest)와의 경기를 비기면서 우승을 사실상 확정 지었습니다. 안톤 선수는 다른 2위 선수들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앞선 상태에서(소네본-버거 타이브레이크 적용) 무승부로 1점 차 리드를 만들었습니다.
다음 해 마스터스 진출에 대해 안톤 선수는 "아마 제가 가장 약한 선수일 테니 제가 경기를 진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동안 강한 선수들을 상대로도 잘 싸워왔고 내년 대회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좋은 결과를 만들도록 노력할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안톤 선수 경기 후 인터뷰. 영상: Tata Steel Chess.
파벨 엘자노프(Pavel Eljanov)와 어윈 라미(Erwin l'Ami) 선수의 경기는 토너먼트 순위를 결정지을 만큼 대단한 싸움이었습니다.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엎치락뒤치락하던 경기는 결국 무승부로 마무리되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멋진 전투였습니다.
챌린저 그룹에서는 어린 선수들의 활약도 뛰어났습니다. 15세의 노디르벡 아브두사토로프(Nodirbek Abdusattorov) 선수가 공동 2위를 차지했고 빈센트 케이머(Vincent Keymer)와 니할 사린(Nihal Sarin) 선수가 마지막 라운드를 승리로 장식하며 공동 6위를 기록했습니다.
챌린저 그룹 경기, 13라운드
마지막 라운드 생중계(영문)
체스인사이드(chssinside) 동영상 경기 분석
- 타타 스틸 마스터스 2020 1라운드 - Alireza Firouzja vs Vladislav Kovalev
- 타타 스틸 마스터스 2020 2라운드 - Wesley So vs Viswanathan Anand
- 타타 스틸 마스터스 2020 3라운드 - Magnus Carlsen vs Jeffery Xiong
- 타타 스틸 마스터스 2020 4라운드 - Wesley So vs Alireza Firouzja
- 타타 스틸 마스터스 2020 9라운드 - Alireza Firouzja vs Magnus Carlsen
- 타타 스틸 마스터스 2020 10라운드 - Fabiano Caruana vs Alireza Firouzja
- 타타 스틸 마스터스 2020 12라운드 - Fabiano Caruana vs Jan-Krzysztof Duda
이전 기사(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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