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카루 나카무라 린도레스 아베이(Lindores Abbey) 결승 진출

린도레스 아베이 라피드 챌린지(Lindores Abbey Rapid Challenge)에서 다닐 두보프(Daniil Dubov) 선수의 결승 상대는 매그너스 칼슨(Magnus Carlsen)이 아닌 히카루 나카무라(Hikaru Nakamura) 선수로 결정되었습니다. 칼슨은 마지막 아마겟돈 경기에서 룩을 내주며 히카루 선수에게 패배했고 결승 진출이 좌절되었습니다.

첫 매치에서 히카루 선수는 트위치 시청자 수에서는 이겼을지 몰라도 경기에서는 3-0으로 졌습니다. 하지만 오늘 매치에서 그는 둘 모두 이겼습니다.

알렉산드라 보테즈와 로버트 헤스가 해설자로 나선 경기는 트위치에서 60,000명의 동시 시청자를 기록했습니다. (나카무라 선수의 채널에 직접 들어온 시청자와 보테즈를 비롯한 다른 스트리머의 채널을 경유해 들어온 시청자를 합친 숫자입니다.) 공식 중계 채널을 통해 시청한 15,000명을 더하면 거의 세계챔피언전 수준의 동시 시청자라고 칭할만합니다.

결승에 진출한 후 중계에 참가한 나카무라 선수는 수만 명의 시청자들에게 감사해하며 그의 팔로워들이 그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의 선수 생활에서 세계챔피언을 상대로 승리한 라피드/블리츠 단일 경기들보다 지금의 승리가 훨씬 값지다고 밝혔습니다. 이유는 물론 이번 대회는 3일 동안 여러 경기로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12 경기로 구성된 매치에서 칼슨을 상대로 승리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기 때문에 몹시 기쁩니다."

The moment of the day.#HeritageChess pic.twitter.com/6mFY7U2tan

— ChesscomNews (@ChesscomNews) May 30, 2020

3일째 날 첫 번째 경기는 심심한 무승부로 끝났지만 흑으로 경기한 나카무라 선수가 심리적으로 앞서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곤 두 번째 경기에서 무난히 승리하며 리드를 잡았습니다. 

칼슨은 베를린 디펜스대신 오픈 루이 로페즈를 오프닝으로 선택했습니다. 나카무라 선수는 이 오프닝에 준비가 되어 있었고 9.Qe2와 10.Rd1으로 대응했습니다. 이 대응법을 처음 사용한 것은 폴 케레스(Paul Keres)가 막스 오이베(Max Euwe)를 상대했던 1948년 세계챔피언전이었습니다.

나카무라 선수가 준비된 수순을 따라가며 빠르게 수를 둔 반면에 칼슨은 시간을 많이 소모했습니다. 그는 어쩌면 2018년 23수를 그대로 따라간 웨이 이(Wei Yi) 선수와 비딧 구즈라티(Vidit Gujrathi) 선수의 경기를 보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칼슨의 위험한 선택은 그의 시간을 더욱 빼앗아 갔습니다.

나카무라 선수는 15분을 가졌고 칼슨은 2분만을 남긴 상태에서 칼슨이 치명적인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나카무라 선수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멋진 승리를 만들어냈습니다.

칼슨은 곧장 반격했습니다. 나카무라 선수는 세 번째 경기에서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했습니다. 수비적인 상황에서 어떻게든 빠져나가 보려고 했지만 칼슨은 이를 쉽게 허용하지 않았고 곧 칼슨이 나카무라 선수의 기물을 따냈습니다.

네 번째 경기 또한 무승부로 끝나며 경기는 팬들이 바라는 대로 되었습니다. 바로 아마겟돈 경기입니다!

퀸스 갬빗 거절 오프닝에서 나카무라 선수는 이전보다는 좋은 상황이었지만 여전히 칼슨이 유리했습니다. 칼슨이 폰을 하나 따냈고 어쩌면 37번째 수에서 해설이 지적한 것처럼 경기를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칼슨이 나이트를 후퇴한 것은 놀라운 결정이었고 백의 이점은 이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몇 수 후에 칼슨이 룩을 상대에게 내주며 모든 시청자를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나카무라 선수가 흑으로 경기했기 때문에 비겼더라도 칼슨이 결승에 진출할 수는 없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칼슨은 노르웨이 텔레비전 인터뷰에 참여했습니다. 자신의 플레이를 비판하며 상대의 승리를 축하했습니다. 트윗은 영어로 번역되었습니다.

Carlsen praising Nakamura for his comeback "after losing the 1st match 3-0, and being lost in the 1st white game": "I am very annoyed by myself to make so many stupid choices, but you'll need a very good player to exploit that." #HeritageChess #2sjakk

— Tarjei J. Svensen (@TarjeiJS) May 30, 2020

<번역> 칼슨은 나카무라 선수가 첫 째날 경기를 3-0으로 패배하고 백으로 한 첫 경기를 패배했음에도 열세를 만회한 것을 칭찬했습니다. "저는 바보 같은 실수를 많이 한 저 자신에게 매우 화가 납니다. 하지만 그 실수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엄청 좋은 선수뿐입니다."

바로 직후 칼슨은 트위터에 "나는 돌아온다.(I'll be back)"라고 올렸고 나카무라는 트위트에서 "GG YO"라는 트위터 용어로 맞받아쳤습니다. 이 용어는 그가 그동안 개인 방송을 할 때 상대를 꺾고 나서 많이 사용한 말입니다.

I'll be back.

— Magnus Carlsen (@MagnusCarlsen) May 30, 2020

GG YO #HeritageChess

— Hikaru Nakamura (@GMHikaru) May 30, 2020

칼슨은 또 다른 트윗을 올렸습니다.

When you're the best and cocky about it, a lot of people love to see you fail. So enjoy it while you have the chance, you deserve it

— Magnus Carlsen (@MagnusCarlsen) May 30, 2020

<번역> 네가 최고의 자리에 있고 자만심에 가득 차 있다면 사람들은 당신이 실패하기를 바랄 거야. 즐길 수 있을 때 많이 즐겨. 넌 그만한 자격이 있으니까.

결승전에서는 두보프 선수와 나카무라 선수가 맞붙습니다. 경기는 월요일부터 3일간 진행됩니다.

린도레스 아베이 라피드 챌린지는 5월 19일부터 6월 3일까지 린도레스 아베이 유산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Chess24에서 개최하는 대회입니다. 대회 총상금은 $150,000(한화 약 1억 8천만 원)이며 우승 상금은 $45,000(한화 약 5천5백만 원)입니다. 시간제한은 15분+10초이며 40수 이전에는 무승부 제안을 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