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경기에서 이점을 가지고 압박한 네폼니아치, 잘 수비한 딩 리런

지난 일요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GM 매그너스 칼슨이 없는 FIDE(세계체스연맹) 월드 챔피언십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세계 챔피언은 없었지만 다시 돌아온 도전자는 있었습니다. GM 이안 네폼니아치는 그의 경험, 경기 준비, 승리를 위한 열망을 바탕으로 GM 딩 리런을 압박했고 체스 보드 위와 시계에서 진지한 승리 기회를 잡았습니다.

네폼니아치가 27수에 퀸 침투를 성공하며 승리에 가까워지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31수를 포함해서 이어지는 수들이 그 이점을 모두 놓치게 만들었습니다. 약간의 우여곡절이 있었고 37수에 퀸이 교환되며 무승부는 거의 확실해졌습니다. 두 선수는 49수에 악수를 나누며 경기를 무승부로 끝냈습니다.

2경기는 4월 10일 월요일 오후 6시(한국시간) 시작합니다.

1경기에 앞서 체스닷컴의 기자 FM 마이크 클라인이 놀라운 속보를 알렸습니다. GM 리처드 라포트가 딩을, GM 니키타 비티우고프가 네폼니아치를 세컨드로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클라인은 또한 딩이 원래 있던 호텔에서 불편함을 느껴 대회 시작 전 다른 호텔로 옮겼다고 전했습니다.

More scoops from the #NepoDing match: Players' seconds, one player changed hotels, and the most recent statements from Nepo about the Russian flag and war. @chesscom @chessable @chess24com pic.twitter.com/sVkaztX8Mu

— Mike Klein (@ChessMike) April 9, 2023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딩은 오프닝에서 자신이 어떤 수를 두어야 할지 전혀 확신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선택한 수는 1...e5 루이 로페즈였습니다. "다른 수도 생각했지만 결국은 1...e5를 두기로 결정했습니다."

"다른 수도 생각했지만 결국은 1...e5를 두기로 결정했습니다."

—딩 리런

먼저 준비된 무기를 꺼내 든 것은 백으로 경기한 네폼니아치였습니다. 우선, 그는 루이 로페즈 오프닝에서 비교적 덜 활용되는 6.Bxc6로 경기를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체스닷컴의 마스터 경기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100경기 미만으로 진행된 7.Re1를 뒀습니다. 딩은 이전까지 이 라인을 상대한 적이 없었고 대부분의 그의 상대들은 이 포지션에서 7.d3를 뒀습니다. 

딩의 이전 상대로는 2019 타타 스틸 체스 인도에서 그가 꺾은 칼슨이 있었습니다. 칼슨은 트위터에서 7.Re1이 참신한 수라고 인정했습니다. 그의 세컨드인 GM 얀 구스타프손은 이전 월드 챔피언십 준비를 위해 검토한 수 중 하나라고 확인했습니다.

Did we check this for 2016 or 2021? I had no idea 7.Re1 existed https://t.co/Pj3mar1zP0

— Magnus Carlsen (@MagnusCarlsen) April 9, 2023

네폼니아치의 접근은 엄청 야심차다고 말하기는 어려웠지만 그는 이미 14수에 h3!라는 큰 전술적 기회를 가졌습니다. 14...Qxd4에 백이 15.Nd5!!로 응수하면 기물을 하나 잡아낼 수 있습니다.

네폼니아치는 이전 포지션에서 기회를 감지하고 13.Nc3!를 두기까지 20분을 생각했지만 위에서 소개한 충격적인 아이디어를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대신에 그는 도전적인 15.Nf5를 선택했습니다. 딩은 나이트를 제거하지 않았고 경기는 차분히 기물의 위치를 잡는 단계로 접어들었습니다.

네폼니아치는 약점인 c7 폰과 퀸사이드를 공격하며 장기적인 압박을 가했고, 이 압박은 결과적으로 딩이 25...c6?!를 하도록 만들었습니다. 해설진은 이 수가 장기적으로 퀸사이드에 중대한 약점을 만든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Whoa 25…c6 is shocking! Looks sooo ugly, the Queenside pawns and d6 are eternal weaknesses now. pic.twitter.com/zq23hzilsn

— Jan Gustafsson (@GMJanGustafsson) April 9, 2023

실제로 네폼니아치는 약해 퀸사이드를 노렸고 27.Qf4! 이후 그의 이점은 승리에 가까워졌습니다. 해설로 방송에 참가한 GM 아니시 기리는 딩이 27...Qb7 28.Qc7!을 놓쳤을 것이라 추측했습니다. 상황은 체스 보드에서의 포지션과 가진 시간에서 앞선 네폼니아치가 1경기에서 무난하게 승리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Giri thinks that Ding might have overlooked that 28.Qc7! was the threat here, rather than the relatively innocuous 28.Qb8#NepoDing pic.twitter.com/GtGfzKYtt7

— chess24.com (@chess24com) April 9, 2023

하지만 이번에는 백의 31.f4?! 폰 전진이 반대의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딩은 다시금 집중하며 새로운 활기를 얻었고 마치 새로운 경기가 시작된 느낌이었습니다. 네폼니아치에게 여전히 기회가 있었지만, 그는 자신이 기회를 놓쳤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았고 GM 히카루 나카무라는 채팅에서 그가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흔들렸음을 지적했습니다.

시간에 쫓기는 40수 직전 몇 수에서 컴퓨터 평가값은 동등함과 백의 우세에서 여러 번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딩이 흐름을 찾은 듯 보였고 37수에 퀸 교환이 완성됐습니다. 결국 치열한 승부를 펼친 두 선수는 49수에 무승부에 합의했습니다.

아래는 체스인사이드 경기 분석 영상입니다.

기자회견에서 딩은 솔직하게 경기의 압박감과 감정을 이겨내는 것이 힘들었다고 밝혔습니다. 팬들과 전문가들은 월드 챔피언십이라는 무대가 큰 부담이 될 수 있음을 이해하지만, 선수가 대회 도중 그것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었습니다. 1경기를 무승부로 끝낸 딩은 곧 자신의 최상의 경기력을 찾고 기회를 노릴 것으로 보입니다.

Ding Liren about the game:
"I'm not happy; I'm a little bit depressed. During the game, I felt a flow of inconsistency. In the first part of the game, I couldn't concentrate and think about chess. My mind was full of memories and feelings. Maybe I couldn't calculate because of… pic.twitter.com/PmE9ZIsZ69

— International Chess Federation (@FIDE_chess) April 9, 2023

승점표

2023 FIDE 월드 챔피언십은 차기 세계 챔피언을 결정하는 올해 가장 중요한 오프라인 클래시컬 대회입니다. 이안 네폼니아치와 딩 리런이 현 세계 챔피언 칼슨이 타이틀 방어를 포기하고 떠난 체스의 왕좌를 놓고 대결을 펼칩니다. 이번 대회의 총상금은 2백만 유로(약 28억 원)이며 14경기에서 7.5점을 선취하는 선수가 승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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