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체스연맹 월드 챔피언십 5라운드: 소극적인 수비로 지켜낸 칼슨
두 번째 휴일을 맞기 전인 수요일, 세계체스연맹 월드 챔피언십 5경기에서 GM 이안 네폼니아치(Ian Nepomniachtchi)와 GM 매그너스 칼슨(Magnus Carlsen)이 비기며 승부는 여전히 동점입니다. 또 한 번의 안티-마샬 오프닝에서 도전자가 근소한 우위를 가졌지만, 챔피언의 포지션은 소극적이지만 단단했습니다. 6라운드 경기는 12월 3일 금요일 오후 9시 30분(한국 시간) 예정되어 있습니다.
1886년부터 2018년까지의 월드 챔피언십 중 첫 5경기를 무승부로 시작한 대회는 7번이었고, 2021년 대회도 그 목록에 합류했습니다. 7번 중 3번은 21세기에 열렸고, 그 대회들에서 승부가 갈린 클래시컬 경기는 4경기였습니다. 이는 발전된 컴퓨터 엔진 기술에 따른 대회 준비와 선수들의 수비 기술 수준이 상승했음을 보여줍니다.
네덜란드의 주요 신문에서 한 칼럼니스트가 언급했듯이, 현대 최고 수준의 그랜드마스터는 현대 축구에서처럼 공격적인 4-3-3 포메이션에서 벗어나 수비적인 3-5-2 포메이션으로 자신들의 운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체스 팬들은 모든 클래시컬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오늘 그가 했던 말에 미루어 보건대, 칼슨 또한 같은 생각을 가진 것 같습니다. "승부와 무승부를 가르는 마법의 지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들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저는 우리가 아직 위험을 감수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우리 둘 모두 돌파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확실히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우리 둘 모두 돌파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매그너스 칼슨
네폼니아치는 대회 3번째로 킹 앞에 있는 폰을 두 칸 앞으로 전진시키며 경기를 열었습니다. 칼슨은 다시 한번 마샬 어택을 기반으로 한 레퍼토리를 보여줬고, 먼저 지난 경기와 다른 새로운 수를 보여줬습니다. 그는 8.a4 안티-마샬 라인에서 1분 30초를 생각한 후 8...Rb8을 선택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네폼니아치는 8...Rb8가 특별히 못마땅하지 않았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농담했습니다. "루이 로페즈를 보면 이미 못마땅하니까요."
칼슨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먼저 새로운 수를 보여주는 것이 언제나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오늘은 성공하지 못했지만요. 그가 좋은 라인을 선택했다고 생각합니다."
8...Rb8을 둔 포지션
네폼니아치는 관중석을 13초 정도 응시한 후 8...Rb8에 대한 대응 방법을 머릿속 기억 서랍에서 찾았고, 빠르게 흑의 b5 폰을 잡고 자신의 폰을 h3 칸에 배치했습니다.
이후 몇 수 동안 네폼니아치가 매수마다 30초 미만으로 사용하는 동안, 칼슨은 지속적으로 상대보다 몇 분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도전자가 가장 많은 시간을 사용한 것은 칼슨의 15수 다음이었습니다. 그는 16.Qc2에 6분을 사용했고 그다음 수인 17.Nf1은 다시 빠르게 두었습니다. 체스닷컴 공식 중계에서 GM 파비아노 카루아나(Fabiano Caruana)는 "네폼니아치가 자신이 준비한 라인을 깊게 검토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라고 짐작했습니다.
카루아나는 백이 f5 전초기지를 나이트로 차지하고 h6 폰에 대한 희생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고, 결과적으로 네폼니아치도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Nf5, Qc1, Bxh6를 할 생각이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그것은 성공을 거둘 수 없었습니다."
17.Nf1을 둔 포지션
17수를 둔 시점에서 칼슨은 30분을 더 사용했고 포지션에서도 약간의 압박을 받았습니다. 네폼니아치의 오프닝이 다시 한번 성공한 모습이었습니다.
몇 수가 지난 후 백에게는 20.c4를 둘 기회가 있었습니다. 적어도 가장 강한 체스 엔진은 이 수를 추천했습니다. 체스닷컴 공식 중계에서 IM 다니엘 렌쉬(Daniel)가 이 수를 언급하자 카루아나는 미묘한 방식으로 칭찬했습니다.
"Even a blind pig can find a truffle sometimes."- @FabianoCaruana 🔥#CarlsenNepo pic.twitter.com/a4qGGK6pb8
— Chess.com (@chesscom) December 1, 2021
칼슨도 이 수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백이 가진 최선의 기회는 21.c4를 둔 후 폰을 c5 칸까지 전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오늘 둔 수로는 흑이 점차 괜찮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네폼니아치도 분명 그 수를 고려했습니다. 그는 "백의 상황이 좋다고 느꼈기 때문에 어떤 이점을 택해야 할지 어려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네폼니아치는 20.Red1에 10분 30초가량을 사용했는데, 그것은 그가 그때까지 둔 수중에 가장 길었습니다.
그 무렵, 또 한 명의 해설자인 GM 로버트 헤스(Robert Hess)는 네폼니아치가 절제된 플레이로 자신의 경기력을 향상시켰는데, 너무 절제된 플레이에 집착하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을 가졌습니다.
한편, 개인 휴식 공간에는 경기 포지션을 보여주는 TV가 있어서 선수들은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을 테이블에서 떨어져 보냈습니다. 오늘 선수들은 더 자주 테이블에서 일어난 모습을 보였고, 21수에는 두 선수 모두 자리를 비운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just watching some chess #CarlsenNepo pic.twitter.com/bW3maRtBfT
— Oliver Roeder (@ollie) December 1, 2021
네폼니아치는 기물들의 위치를 개선시켜 룩을 a6 칸에, 나이트를 c4와 f5 칸에 배치했습니다. 칼슨의 기물들은 수비적으로 배치되어 있었지만 강한 체스 엔진은 여전히 동등한 포지션으로 평가했습니다.
네폼니아치는 "엔드게임이 꽤 불편하다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 27...Ne8, 28...Nf8라는 수비적인 전략이 있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수비적인 수인 30...Rd8 이후 흑의 진영은 안전했습니다. 네폼니아치는 셔츠 양 소매의 단추를 풀면서 또 한 번 찡그린 표정을 보여줬습니다. (세계체스연맹은 선수들의 요청에 따라 경기장 내 온도를 23도로 맞췄다고 체스닷컴에 알렸습니다.)
Caption this ⬇️ pic.twitter.com/P4nkkfmI7X
— Chess.com (@chesscom) December 1, 2021
선수들이 첫 시간제한의 끝에 도달했을 때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칼슨의 요새는 실제로 있었습니다. "나는 요새를 믿지 않는다."는 그의 유명한 말은 이미 과거가 되었습니다.
경기 승점표
Fed | Name | Rtg | 01 | 02 | 03 | 04 | 05 | 06 | 07 | 08 | 09 | 10 | 11 | 12 | 13 | 14 | Score |
매그너스 칼슨 | 2855 | ½ | .½ | ½ | ½ | ½ | . | . | . | . | . | . | . | . | . | 2½ | |
이안 네폼니아치 | 2782 | ½ | ½ | ½ | ½ | ½ | . | . | . | . | . | . | . | . | . | 2½ |
네폼니아치는 2라운드 무승부보다 오늘 더 실망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반적인 소감을 묻자, 그는 주저없이 "당연히 실망스럽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당연히 실망스럽습니다.
—이안 네폼니아치
잠시 후 기자회견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오늘 칼슨이 수비를 잘한 것보다 제가 가진 기회를 모두 사용하는 것이 더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긴장된 경기였고 적당한 체스를 한다면 무승부가 됩니다. 기회를 살리기 위해 더 노력했어야 합니다."
칼슨은 결과에 만족했지만, 경기 양상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신나는 경기는 아니었습니다. ...Ra2와 ...Ra1을 제외하고는 공격적인 수가 거의 없었습니다. 이것은 이상적이라고 말할 수 없고 이 방식으로는 승리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괜찮습니다."
칼슨은 다음과 같이 덧붙였습니다. "사실 이 라인에서 흑으로 동등한 경기를 만들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제한된 기물이 있었고 대칭적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제가 바랬던 것보다는 더 불편했습니다."
소극적으로 수비했던 부분에 대해서 그는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신경 쓰지 않습니다. 괜찮습니다. 이런 포지션을 수비하는 것은 이상한 취향이지만 저는 가끔 그것을 즐깁니다. 그리고 저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목표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요새를 구축하는 것이었고, 그 측면에서 봤을 때 성공적이고 만족스러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포지션을 수비하는 것은 이상한 취향이지만 저는 가끔 그것을 즐깁니다.
—매그너스 칼슨
기자회견에서 도전자는 정말로 경기 스타일을 바꿨는지, 그리고 그것이 세계 챔피언에 오르기 위한 방법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GM 나이젤 쇼트(Nigel Short)도 트위터에 비슷한 것을 제안했습니다.
In 1927, the Russian, Alexander Alekhine, defeated the "unbeatable" Jose Raul Capablanca, of God-given talent and technique, by playing in a rather similar style to the World Champion. Could that be @lachesisq's blueprint for success?
— Nigel Short (@nigelshortchess) December 1, 2021
네폼니아치는 다음과 같이 답했습니다. "저의 플레이 스타일이 바뀐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저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좋은 수를 두고 상대에게 문제를 던져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면 상대가 압박을 느끼고 실수할 수 있으니까요. 그것이 전부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그것이 체스를 하고 체스를 잘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체스를 잘하면 기회가 생깁니다."
마지막 질문으로, 선수들에게 타임머신을 타고 자신의 체스 경력의 어딘가로 돌아갈 수 있는 가상의 기회를 주었습니다. 그들은 무엇을 바꾸고 싶었을까요?
네폼니아치: "더 일찍 시작했을 것입니다!"
칼슨: "바꾸고 싶은 몇 가지 순간들이 있지만, 저는 너무 많은 행운을 누렸기 때문에 아무것도 바꾸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나비효과 때문에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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