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라운드 무승부로 타이틀 방어까지 1승 만을 남겨둔 칼슨

이번 대회 통틀어 가장 빠른 무승부가 나오며 GM 매그너스 칼슨(Magnus Carlsen)이 2021 세계체스연맹(FIDE) 월드 챔피언십에서 3경기 차 선수를 굳건히 했습니다. 2시간이 조금 넘는 경기에서 세계 챔피언은 큰 어려움 없이 GM 이안 네폼니아치(Ian Nepomniachtchi)와 승점을 나눠가졌습니다. 11라운드 경기는 12월 10일 금요일 오후 9시 30분(한국 시간) 예정되어 있습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지만, 그 끝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페트로프 디펜스에서 빠른 무승부 후, 칼슨은 5번째 타이틀 매치에서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네폼니아치는 금요일 백으로 경기할 때 전력을 다해야 하며, 경기에서 패배한다면 그것이 이번 월드 챔피언십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네폼니아치의 계획은 명확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체스닷컴의 기자 FM 마이크 클라인(Mike Klein)에게 그는 "물론 다음 경기에서 백으로 밀어붙일 생각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은 왜 밀어붙이지 않았을까요? "무엇보다 먼저 실책 없이 정상적인 경기를 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오늘의 주요 계획은 멍청한 짓을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오늘의 주요 계획은 멍청한 짓을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이안 네폼니아치

네폼니아치에게는 시실리안 디펜스와 같은 공격적인 플레이가 필요했기 때문에, 1.e4를 상대로 한 그의 1...e5 선택은 약간 놀라웠습니다. GM 파비아노 카루아나(Fabiano Caruana)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백에게는 1.e4 e5 이후 무승부를 강제할 백만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두 번째 수에서 도전자가 무승부도 개의치 않는다는 것이 명확해졌습니다. 그는 칼슨이 예상하지 못한 페트로프 디펜스를 꺼내 들었습니다. 

"솔직히 말해, 저는 그가 오늘 페트로프 디펜스로 경기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다양한 날카로운 오프닝들을 생각하고 있었고, 그가 1...e5로 간다면 지켜볼 생각이었습니다. 페트로프 디펜스에서 무승부를 만드는 것은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페트로프 디펜스에서 무승부를 만드는 것은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매그너스 칼슨

그렇다면 흑으로 날카로운 오프닝을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 네폼니아치는 "기본적인 문제는, 흑에게는 큰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입니다."라고 입을 열었습니다. "클래시컬 경기에서 시실리안 디펜스처럼 날카로운 오프닝이라도 백이 원한다면 충분히 지켜낼 수 있습니다."

체스닷컴 중계에서 GM 로버트 헤스(Robert Hess)는 칼슨의 대회 상황을 고려했을 때 빠른 Qe2+ 이후 무승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고,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습니다. 4.Nd3 이후 상황은 칼슨의 지난 카루아나와의 월드 챔피언십 경기(80수 이후 무승부)처럼 4...Nxe4 5.Qe2+ Qe7으로 퀸이 교환됐습니다. 

5...Qe7을 둔 포지션

이것은 정확히 칼슨이 원했던 것이었습니다. 4.Nd3를 선택한 것에 대해 그는 "퀸을 빠르게 교환해서 건조한 포지션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칼슨은 항상 승리를 위해 경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그가 백으로 무승부를 원할 때도 있습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우리 팀에서 약간의 논의가 있었습니다. 분명히 저는 강하게 밀어붙이지 않았고 다른 접근 방법을 취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6번째 수에서 네폼니아치는 퀸사이드 나이트를 전개하는 대신 킹사이드 나이트를 곧바로 f6 칸으로 되돌리며 지난 칼슨과 카루아나의 경기 진행에서 벗어났습니다. 그것은 가장 안전한 선택으로 보였습니다. 이후 그가 ...Nc6를 둔 것은 이론적으로 참신한 수였고, 칼슨은 8번째 수에 19분을 소모했습니다.

7...Nc6를 둔 포지션

체스닷컴 해설자들은 백이 공격적인 기회를 남기기 위해 8.Be3을 두고 퀸 교환을 피하길 기대했지만, 칼슨은 엔드게임(또는 퀸이 없는 미들게임)으로 들어갔습니다. 

네폼니아치는 그것을 "중요한 순간"이라고 말하며 8.Be3로 진행됐다면 "조금 더 자극적인 경기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칼슨은 "7...Nc6는 약간 놀라운 전개 순서였습니다. 8.Be3의 기회가 있었고 분명 중요한 수였지만, 저는 별로 내키지 않았습니다. 대회 상황이 설명을 대신한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챔피언은 17.g3를 두고 그의 전형적인 긴 엔드게임 플레이를 계획했을 때 다소 낙관적이었습니다.

오늘의 레슨: 제한과 승리

현 세계 챔피언은 그의 긴 포지션적인 엔드게임으로 유명합니다. GM 멜릭 카치얀(Melik Khachiyan)에게서 상대의 반격 기회를 제한하고 경기를 지배하는 방법을 배우세요.

선수들은 자신의 기물을 최적의 위치로 배치했고, 네폼니아치는 자신이 이 포지션에서 경기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그는 매우 정확한 수들을 계속해서 두었고, 19수에서는 백이 가질 수 있는 약간의 우세를 완전히 무력화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네폼니아치는 이전 경기들에서보다 훨씬 더 체스보드 앞에 머물렀습니다. 그것에 관한 질문에 그는 답했습니다. "의자가 소파보다 더 팬하게 느껴졌습니다. 오늘 경기는 오래 진행되지 않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어디에 앉든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칼슨은 자신이 오늘 0.5점을 얻은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습니다. "몇 경기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는 무승부도 훌륭한 결과입니다. 상대는 무조건 승리하기 위해 경기할 것이고, 특히 백으로 경기할 때 그렇습니다. 제가 0.5점을 얻을 수 있다면 분명히 그것만으로도 꽤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경기 승점표

체스 스트리머 WFM 안나 크램링(Anna Cramling)이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질문했고 칼슨은 그 질문이 마음에 든 것 같았습니다. 질문의 내용은 "남은 인생 동안 1.e4 또는 1.d4 중 하나로만 경기할 수 있다면 둘 중 무엇을 선택하고 또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였고, 세계 챔피언은 다음과 같이 답했습니다.

"다른 질문들과는 조금 다르네요. 감사합니다! 저는 아마 1.e4로 경기할 것 같아요. 오픈 게임과 클로즈드 게임 모두 다양성이 있지만 이미 충분한 이론이 쌓여서 오프닝 이점을 얻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 수로만 경기해야 하는 것은 악몽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네폼니아치 "글쎄요, 약 100년 전에 라우저(Rauzer)가 1.e4 이후 백이 승리한다고 말했고 그 이후 많은 것들이 변했습니다. 전반적으로 1.e4가 조금 더 강제적이고 재미있는 것 같으니 1.e4로 하죠." 

경기가 진행되는 도중 세계체스연맹은 12월 예정된 월드 래피드&블리츠 챔피언십이 코로나19 제한에 따라 카자흐스탄에서 개최될 수 없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세계체스연맹은 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다른 도시를 물색하고 있으며 금주 말에 추후 상황을 공지할 계획입니다.

네폼니아치는 이를 두고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라고 언급하며 출전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칼슨은 대회가 개최되길 바라며 출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래피드와 블리츠 타이틀의 권위성에 대한 질문에 그는 다음과 같이 답했습니다.

"클래시컬 타이틀은 2년에 한 번 개최되고, 래피드와 블리츠 대회는 매년 개최된다는 점에서 비슷합니다. 저는 그것이 질문에 대한 답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저는 지난 몇 년 동안 래피드와 블리츠 챔피언십을 열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는 것에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 덕택에 대회가 주요 일정 중 하나로 자리 잡았고 분명히 매우 권위 있는 대회가 되었습니다.

지난 두 번의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칼슨이 래피드 타이브레이크에서 차이를 만들어냈지만 이번에도 그 시나리오가 나올 가능성은 매우 적습니다. 하루의 휴일을 갖은 후 네폼니아치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에 나섭니다. 만약 그가 한 경기에서 승리하더라도 그는 그것을 세계 최고의 선수를 상대로 두 번 더 반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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