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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 스틸 대회를 앞둔 딩 리런 "전보다 훨씬 나아졌다"
체스 세계 챔피언 딩 리런. 사진: Maria Emelianova/Chess.com.

타타 스틸 대회를 앞둔 딩 리런 "전보다 훨씬 나아졌다"

PeterDoggers
| 1 | 체스 플레이어

체스 세계 챔피언 딩 리런은 8개월 만에 처음으로 클래식컬 체스 토너먼트에 출전합니다. 그는 체스보드로 돌아올 준비를 끝냈고, 그것을 열망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타타 스틸 체스 토너먼트를 며칠 앞두고 가진 체스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2~3개월 전보다 훨씬 나아졌다고 느낍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항저우에서 컴퓨터 앞에 앉은 그는 쾌활한 모습이었습니다. 며칠 전, 그는 다가올 체스 대회뿐 아니라 언론의 관심을 받을 준비가 된 사람처럼 체스닷컴 인터뷰를 즉시 수락했습니다. 그리고 인터뷰 첫 질문에 대한 그의 대답은 대화를 시작하는 관례적인 것을 넘어 긍정적인 의미가 담겨 있었습니다. "저는 괜찮아요. 이전보다 훨씬 나아졌어요."

저는 괜찮아요. 이전보다 훨씬 나아졌어요.

이번 화상회의는 그가 한동안 질병으로 고생했다는 것을 밝힌 지 2개월 후에 이루어졌습니다. 그는 대화 중 자세한 내용을 밝히고 싶어 하진 않았지만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많은 시간을 회복하며 보냈어요. 육체적인 것은 아니고 심리적인 것이었어요. 이제는 2~3개월 전보다 훨씬 나아졌다고 말할 수 있어요."

그의 정신적인 문제는 2023년 4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극적인 연장전 끝에 세계 챔피언에 오른 것에 따른 여파와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그는 중국에서 많은 인터뷰와 기타 활동을 했고, 심지어 졸업한 고등학교를 방문하여 학생들과 대화하고 그들에게 영감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는 "모든 곳에서 압박감을 느꼈어요. 하지만 그건 일면일 뿐이에요. 더 복잡하지만 자세히 말하고 싶지는 않아요."라고 답했습니다. 

Ding Liren
딩 리런은 질병에서 회복했습니다. 사진: Maria Emelianova/Chess.com.

2023년 5월 슈퍼벳 체스 클래식에서 단 9번의 클래시컬 체스 경기만 소화한 그는 변덕스러웠던 GM 바비 피셔를 제외하면 가장 활동적이지 않은 세계 챔피언이었습니다. 지난 주말, 그는 중국 청두에서 열린 래피드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베이크안제이 대회를 위한 예행연습과도 같은 대회에서 그는 236일 만에 체스 기물을 만졌습니다. 

딩 리런은 준결승에서 GM 왕 하오에게 패했고 3-4위 대결에서도 그의 친한 친구인 GM 웨이 이에게 패하며 4위에 올랐습니다. 그는 "대회가 시작하기 전에는 신났지만 끝나고 기진맥진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아래는 그의 경기 기보입니다.

결과는 베이크안제이 대회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게 했습니다. "정신적으로는 준비가 됐지만 최고의 체스를 보여줄 수 있을지 확신이 없어요. 신체적으로는 괜찮아요. 긴 일정의 대회도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 실력을 시험할 기회이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어요."

딩 리런은 목요일에 1번 시드로 베이크안제이에 도착할 예정이지만 그는 자신이 우승 후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웃으며 답했습니다. "아니요, 제가 우승후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스스로의 실력에 자신이 없어요. 그리고 제가 왕관을 가지고 있기에 더 많은 카메라가 저를 향할 거고, 더 큰 부담이 될 거예요."

제가 왕관을 가지고 있기에 더 많은 카메라가 저를 향할 거고, 더 큰 부담이 될 거예요.

베이크안제이 대회에는 2024년 FIDE 도전자 결정전에 진출한 5명의 선수인 GM 이안 네폼니아치, GM 알리레자 피로우자, GM 프라그나난다 R., GM 비딧 구즈라티, GM 구케시 D.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회 우승후보를 묻는 질문에 그는 근소한 차이로 도전자 결정전 진출을 놓친 2023년 대회 우승자 GM 아니시 기리를 꼽았습니다. 

그렇다면 도전자 결정전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일까요? "최근 플레이가 좋기 때문에 GM 파비아노 카루아나가 우승 후보라고 생각하지만, 제가 선호하는 선수를 묻는 거라면 역동적인 스타일의 피로우자라고 답할게요. 그는 마지막 스위스 토너먼트에서 7경기를 내리 승리하며 실력을 입증했는데, 그것은 달성하기 어려운 일이에요."

제가 선호하는 선수를 묻는 거라면 역동적인 스타일의 피로우자라고 답할게요.

피로우자와의 월드 챔피언십은 확실히 흥미진진한 대결이 될 것입니다. 2019년에 딩 리런은 FIDE 월드컵 3라운드에서 이란 출신의 신성 피로우자를 탈락시키고 올라가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작년 5월 열린 슈퍼벳 토너먼트 맞대결에서는 피로우자가 승리했습니다. "그는 위험한 상대이지만 상대하기 꽤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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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벳 체스 클래식에서 피로우자 vs 딩 리런. 사진: Lennart Ootes/Grand Chess Tour.

GM 매그너스 칼슨이 월드 챔피언십에 참여하지 않는 것 때문에 세계 챔피언이 다르게 느껴지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아니요. 세계 챔피언은 세계 챔피언이에요. 그가 경기하기를 바라고, 언젠가 돌아와 타이틀을 놓고 싸우길 기대해요. 아마도 대회 형식이 바뀌면 언젠가 그가 돌아올 거예요."

딩 리런은 시간제한을 줄이자는 칼슨의 제안에는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큰 미소를 지으며 "클래시컬 세계 챔피언을 결정하기 위해 클래시컬 경기를 하는 것은 매우 정상적인 일이에요. 그게 가장 클래시컬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답했습니다.

클래시컬 세계 챔피언을 결정하기 위해 클래시컬 경기를 하는 것은 매우 정상적인 일이에요. 그게 가장 클래시컬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그에게 결정권이 있다면 우리는 24경기까지 치러졌던 예전으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실 저는 그것도 괜찮아요. 아스타나에서 있었던 지난 대회가 정말 즐거웠고 대결이 더 길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는 FIDE 서킷과 레이팅 순위를 확보하기 위해 혼란스러웠던 작년 12월에 대해 특별한 의견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는 "저 역시 레이팅으로 자격을 얻었습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경기 수 부족으로 2022 도전자 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던 딩 리런은 모든 참가 선수를 상대로 3승 1무를 거뒀던 다소 논란이 된 대회를 포함해 몇몇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대회 녹화본이 있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상대한 선수들 역시 매우 재능 있는 선수들이었기 때문에 스스로의 경기력에 자부심이 있습니다. 그들은 그해 말에 월드 팀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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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챔피언십에서 딩 리런. 사진: Maria Emelianova/Chess.com.

딩 리런은 지난 월드 챔피언십에서 GM 리처드 라포트와 함께 작업했는데, 베이크안제이에서의 세컨드 관련 질문에 "비밀이에요"라고 답변을 일축했습니다. 그가 다른 참가자이자 좋은 친구인 웨이 이와 긴밀히 협력한다고 해도 그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네폼니아치와의 대결 전, 그는 웨이 이가 준 시를 받았고, 두 사람을 묘사하는 그 시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아래는 시 전문입니다. 

寂寂四月上,故人千里游。(고요한 4월에, 옛 친구는 천 리를 간다.)
笼鸟飞九天,池鱼入江流。(갇힌 새는 높은 하늘을 날고, 연못의 물고기는 강으로 흘러간다.)
故乡虽已远,相伴复何忧?(고향은 비록 멀지만, 함께라면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
人事多错迕,日渐催人愁。(사람 일에는 실수가 많아, 나날이 근심하게 만든다.)
惟有黑白间,纯粹少算谋。(다만 흑과 백 사이, 순수함에는 계략이 적다.)
长趋赴敌阵,奋力莫回头。(적진으로 나아가라, 분발하여 고개 돌리지 말아라.)
待君二六归,尽醉方还休!(26일째 돌아오는 것을 기다려, 완전히 취해 비로소 다시 쉬길!)

화상 회의 중 그는 처음 두 줄이 정확한지 확인해 줬습니다. 그는 자신이 첫 타이틀을 노리는 새였고, 웨이 이는 출전 대회가 많지 않아 힘을 모으는 물고기라고 설명했습니다. 웨이 이는 다른 친구들을 위해서도 가끔씩 시를 쓴다고 합니다. 언어 장벽으로 중국 체스 선수들과는 긴 인터뷰를 가질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우리가 놓치고 있는 심오한 지혜가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월드 챔피언십 기간 동안 그는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의 '광기와 문명'을 아스타나로 가져갔습니다. 그는 "우리의 다른 역할을 이해하는 것에 도움이 되었어요."라고 말하며 "라포트는 예술가처럼 생각해요. 그는 매우 독착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그는 광기예요. 반면에 저는 때때로 철학자처럼 생각해요."

한편, 딩 리런은 축구도 좋아합니다. 유벤투스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클럽이고,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페데리코 키에사라고 합니다. 그와 라포트는 밥 딜런의 'Blowing in the wind'나 존 덴버의 'Take me home country road'와 같은 서양 록 음악을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중국 노래는 푸슈(朴树)의 빈 범선(空帆船)이라고 합니다.

딩 리런은 여러 분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고 작년 대결에서 네폼니아치에게 패한다면 은퇴를 고려하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인터뷰에서 그는 그것을 정정했습니다. "그 후에도 은퇴를 고려했어요. 9월 아시안 게임이 끝나고 은퇴하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출전 자격이 있었지만 결국 아시안 게임에 출전하지 못했고, 은퇴도 하지 않았어요." 

그가 은퇴하지 않은 것은 아주 다행인 일이고, 그의 향후 계획 역시 그러합니다. "더 많은 타이틀을 얻고 더 많은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어요. 그리고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방어할 겁니다. 그러니 팬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방어할 겁니다. 그러니 팬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화상회의를 종료하기 직전에, 딩 리런은 우리가 가졌던 몇 가지 언어적 어려움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몇 달 동안 영어로 말하지 않았어요!" 이는 겸손하고 친절한 그의 성격을 보여줍니다. 영어 실력뿐만 아니라 체스 실력도 녹이 슬었는지는 이번 토요일에 지켜볼 일입니다. 타타 스틸 체스 토너먼트는 2024년 1월 13일 토요일 오후 10시 15분(한국 시간) 시작합니다. 전체 경기와 실시간 중계(영문)는 여기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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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 Doggers

Peter Doggers joined a chess club a month before turning 15 and still plays for it. He used to be an active tournament player and holds two IM norms. Peter has a Master of Arts degree in Dutch Language & Literature. He briefly worked at New in Chess, then as a Dutch teacher and then in a project for improving safety and security in Amsterdam schools. Between 2007 and 2013 Peter was running ChessVibes, a major source for chess news and videos acquired by Chess.com in October 2013. As our Director News & Events, Peter writes many of our news reports. In the summer of 2022, The Guardian’s Leonard Barden described him as “widely regarded as the world’s best chess journalist.”

Peter's first book The Chess Revolution is out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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