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인사이드 초청전 4강 1경기: 권세현 선수 결승 진출
지난 12월 12일(토요일) 체스닷컴에서 열린 체스인사이드 초청전 4강 1경기에서 2020 한국 체스 챔피언 CM 권세현 선수가 일본 최고의 체스 선수 IM 코지마 신야 선수를 4.5대 1.5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권세현 선수는 12월 19일(토요일) 21:00에 열리는 4강 2경기 김진수 vs IM 이준혁의 승자와 12월 26일(토요일) 21:00에 맞대결을 펼칩니다.
4강 1경기는 체스인사이드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 보기 할 수 있습니다. 해설에는 국내 랭킹 1위 IM 이준혁 선수가 함께 해주셨습니다. 이준혁 선수 유튜브 채널
4강 1경기 다시 보기
두 선수의 첫 맞대결에서 먼저 주도권을 잡은 것은 코지마 선수였습니다. 스카치 오프닝으로 진행된 경기에서 백은 전개에서 뒤처지며 e5 폰에 강한 압박을 받았습니다. 권세현 선수는 12.Re1을 결정하기까지 3분 14초를 사용했는데, 이것이 답답한 상황을 대변해주고 있었습니다. 흑은 끝내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며 23...g5로 백의 비숍을 잡아내며 결국 득점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권세현 선수도 흑의 f 폰과 g 폰을 잡으며 반격의 불씨를 살렸고 두 선수의 시계에 남은 시간은 30초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두 선수는 매 수마다 늘어나는 3초에 의지해 초싸움을 벌이며 손에 땀을 쥐는 경기를 진행했습니다. 경기 종반 코지마 선수가 45...Re2+로 룩이 교환된 이후 47...Nc3라는 큰 실수를 하며 권세현 선수가 폰을 퀸으로 먼저 승진했고, 결국 1 경기 승리를 따냈습니다.
곧이어 열린 2경기에서 백으로 경기한 코지마 선수는 1경기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상대를 공격적으로 밀어붙였습니다. 오프닝에서 더블 폰이지만 폰 하나를 앞선 코지마 선수는 14.Nxe6로 나이트를 희생하며 흑을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백이 전개 우위를 앞세워 흑을 강하게 압박했고, b5 폰이 흑의 나이트의 움직임을 제한하며 퀸사이드 전개를 매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권세현 선수는 17...Bb6 이후에 18...Nd7라는 재치 있는 수로 기물 전개를 해결했고(백이 19.Bxb7을 두면 흑은 19...Nc5 이후에 비숍을 되잡습니다.), 23...Nxf2에 이어진 멋진 전술로 리드를 2-0까지 벌렸습니다.
3경기에서 권세현 선수는 1경기에서 압박을 심하게 받은 스카치 오프닝이 아닌 루이 로페즈로 오프닝을 변경했습니다. 팽팽하게 진행된 경기는 엔드게임에서 코지마 선수가 g 열을 이용해 침투하며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흑은 백의 킹사이드를 공략하며 결국 41...Rxh3로 득점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초싸움으로 진행된 종반전에서 코지마 선수는 시간 관리에 실패하며 결국 시간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권세현 선수는 리드를 3-0까지 벌리며 남은 3경기에서 무승부 하나만 거두더라도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습니다.
5분간의 휴식 후 이어진 4경기에서 코지마 선수의 반격이 시작되었습니다. 흑이 23...b4 전진을 성공하며 퀸사이드에서 주도권을 잡는 모습이었지만 백이 26.h4를 시작으로 반격을 시작했습니다. 코지마 선수는 28.h6와 29.g5로 어두운색 비숍이 e5 칸을 잡을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고 흑의 킹을 위협했습니다. 권세현 선수가 노출된 킹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3.Rxc7 전술에 당하며 경기를 내주게 되었습니다. 실시간 중계를 지켜보던 한국의 체스팬들은 "정말 멋진 공격이다.", "역시 IM은 IM이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코지마 선수는 4경기 승리의 기세를 5경기까지 이어갔습니다. 콜 시스템으로 시작한 오프닝에서 흑은 빠른 시간에 7...e5 중앙 폰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흑은 백의 e3 폰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하며 상대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시간도 20초밖에 남지 않은 답답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권세현 선수는 25.c4를 두었는데, 사실 이 수는 실수였습니다. 흑이 25...d4 이후에 26...Bb4를 두었다면 폰 하나를 잡아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코지마 선수는 25...dxc4로 폰을 잡으며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백은 27.e4로 폰을 전진하며 약점을 해소했고 이어진 퀸 엔딩에서 어려움 없이 무승부를 만들었습니다. 이 무승부로 권세현 선수는 3.5점을 기록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습니다.
이어진 6경기에서 코지마 선수는 퀸스 갬빗 오프닝으로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권세현 선수가 불리해질 수 있는 상황을 17.Be6라는 재치 있는 수로 풀어내며 균형을 유지했습니다. 27수 이후부터 두 선수의 시간은 1분 미만으로 떨어졌고 경기는 초싸움으로 접어들었습니다. 혼돈 양상이던 경기는 권세현 선수가 43...Qxg2#로 백의 킹을 체크메이트 시키며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코지마 선수는 아쉬움을 내비쳤습니다. 실제로 코지마 선수는 1, 3, 5경기에서 유리했던 경기를 아쉽게 승리로 바꾸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정말 재미있었고 좋은 기회였다고 강조하며, "한국과 일본 체스가 서로 협력하며 앞으로도 함께 발전하길 바랍니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권세현 선수는 "불리한 경기가 많았는데, 정말 운이 좋았다."라며 쉽지 않은 대결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김진수 선수, 이준혁 선수 모두 잘하는 선수들이라 쉽지 않겠지만 결승 준비 열심히 하겠다."며 결승 진출 소감을 밝혔습니다.
결승에 진출한 권세현 선수는 12월 19일(토요일) 준결승 21:00 2경기 김진수 vs IM 이준혁 경기의 승자와 맞대결을 펼칩니다. 결승전은 12월 26(토요일) 21:00에 열리며, 대회 전 경기는 체스인사이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