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시 기리, 12년 만에 칼슨 상대로 승리
2023 타타 스틸 체스 토너먼트 4라운드에서 GM 아니시 기리가 12년만에 GM 매그너스 칼슨에게 승리를 거뒀습니다. GM 노디르벡 압두사토로프는 막을 수 없는 정확한 수들로 GM 파르함 마그수들루를 꺾으며 기리와 함께 선두로 올라섰습니다.
한편, GM 프라그나난다 R.은 자신의 클래시컬 대회 커리어에서 가장 높은 레이팅 상대였던 세계 랭킹 2위 GM 딩 리런을 꺾으며 GM 파비아노 카루나아와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챌린저스 그룹에서는 GM 무스타파 일마즈, GM 벨리미르 이빅, GM 알렉산더 돈첸코가 승리하며 공동 선두가 6명에서 3명으로 줄었습니다.
가장 먼저 끝난 경기는 미국인 간의 대결이었던 GM 레본 아로니안과 GM 웨슬리 소의 경기였습니다. 오프닝에서 아로니안은 10...e4로 중앙 폰을 교환하고 d 열을 열며 흑으로 동등한 포지션을 만들었습니다. 경기는 줄곧 균형이 잡힌 채 진행되었고 반대색 비숍 엔드게임 상황에서 두 선수는 46수에 무승부에 합의했습니다.
카루아나는 GM 리처드 라포트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자신이 역으로 이용해 오프닝부터 g5, h5로 킹사이드에서 폰 전진을 시작했습니다. 샤흐데브는 그것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습니다. "파비아노의 놀라운 플레이입니다. 그는 오프닝에서 누구보다 준비가 잘 된 선수인데, 우리는 그에게서 이론적인 싸움과 놀라운 아이디어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매우 공격적입니다."
흥미진진한 오프닝에도 불구하고 경기는 대등했고 이내 많은 기물이 교환됐습니다. h 열에서 룩이 교환되자 경기는 무승부로 향하는 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라포트가 의심스러운 수를 두기 시작하며 카루아나가 엔드게임에서 상당한 이점을 얻었는데 경기는 합의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카루아나는 특이한 상황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우리는 동등한 엔드게임 상황에 이르렀고 19수 정도에 라포트가 무승부를 제안했습니다. 백과 흑 모두 이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제안을 수락할 생각이었는데, 30수 전에 무승부 제안을 할 수 없다는 대회 규정이 떠올랐습니다. 아비터에게 물어보니 수를 더 두어야 한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수를 두면 둘수록 라포트의 포지션이 점점 더 나빠졌고 이내 위험한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기리는 세계 챔피언에게 익숙하지 않은 패배를 남기며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그는 환상적인 기물 조화로 칼슨의 기물들은 중앙에 묶어뒀습니다. 그리고는 샤흐데브가 "칼슨을 상대로 둘 수 있는 가장 골치 아픈 수"로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여러분은 그 수를 찾을 수 있나요?
아래는 체스인사이드의 경기 분석 영상입니다.
The world champion resigns, a scene spectators rarely see in classical chess.@anishgiri wins a game he will likely never forget, in his home country, and currently leads the tournament with 3/4. #TataSteelChess pic.twitter.com/7EE00FgflX
— ChesscomLive (@ChesscomLive) January 17, 2023
경기가 끝난 후 기리는 칼슨을 상대로 승리할 것이라는 자신의 믿음에 대해 말했습니다. "칼슨에게 조만간 이길 수 있다는 것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왜냐하면, 최근 칼슨에게 많이 지고 있는데 칼슨은 매번 위험 수준을 높였습니다. 그래서 분명 터널 끝에는 빛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칼슨은 제가 아주 어렸던 그 때처럼 큰 리스크를 감수하고 경기를 풀어갔으니까요."
이번 승리 이전에 기리가 칼슨을 클래시컬 경기에서 꺾은 것은 그가 16세이던 12년 전 2011년 타타 스틸 대회였습니다. 아래는 체스 신동이었던 기리가 자신의 승리를 해설하는 영상입니다.
GM 빈센트 키머와 GM 아르준 에리가시이는 매우 견고한 플레이를 펼쳤고 상대가 공략할 수 있는 약점을 결코 내주지 않았습니다. 두 선수는 동등한 엔드게임에서 무승부에 합의했습니다.
GM 요르단 반 포레스트와 GM 구케시 D.의 경기는 시실리안 디펜스로 시작했습니다. 반 포레스트는 퀸사이드로 캐슬링했고 구케시는 킹을 중앙에 남겨둔 채 킹사이드 폰을 전진했습니다. 하지만 포지션은 구케시가 킹을 퀸사이드로 이동하고 기물들이 교환되며 잠잠해졌습니다. 두 선수는 퀸과 마이너 피스가 남은 엔드게임에서 무승부에 합의했습니다.
압두사토로프는 루이 로페즈에서 16.Bg5로 참신한 전략을 보여줬고 활력 넘치는 공격으로 마그수들루의 킹을 압박했습니다. 마그수들루도 반격하며 경기의 균형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흑은 38수에 퀸을 교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고, 압두사토로프는 상대 킹을 중앙에 묶어두고 복잡한 퀸과 룩 엔드게임에서 지속적으로 상대를 위협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압두사토로프는 중요한 포지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공유했습니다. "Qh4로 상대가 퀸을 교환하지 않았는데, 매우 위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고 공격을 계속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그수들루는 퀸과 룩을 이용해서 노출된 킹에 대한 수비를 잘했습니다. 하지만 압두사토로프는 정확한 수로 계속 압박했고 그가 언급한 것처럼 '실전에서 수비하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18세의 우즈베키스탄 그랜드마스터는 64수에 체크메이트를 완성했습니다.
The commentators are full of praise for Abdusattorov, who is putting extreme pressure on Maghsoodloo in the heavy-piece endgame.#TataSteelChess pic.twitter.com/Hx72LH8op3
— ChesscomLive (@ChesscomLive) January 17, 2023
가장 마지막에 끝난 경기는 이번에도 프라그나난다였습니다. 프라그나난다는 끈질긴 투지로 지금까지 상대한 선수 중 레이팅이 2800 이상으로 가장 높은 딩 리런을 흑으로 꺾었습니다. 대칭된 이탈리안 게임에서 백과 흑은 e 열에 더블 폰을 가졌습니다. 기물이 교환되고 경기는 룩과 나이트만 남은 엔드게임으로 돌입했습니다. 동등한 포지션임에도 프라그나난다는 중앙에서 폰 브레이크를 준비하고 기물의 큰 활동성을 확보했습니다. 결국 폰을 잡아낸 그는 74수 동안 상대를 압도했습니다.
GM @rpragchess defeats GM Ding Liren in his biggest win in classical chess! He finishes the day on 2.5/4, just a half point behind the leaders!
— ChesscomLive (@ChesscomLive) January 17, 2023
Yet another reminder that the next generation knocks on the door of history. ⏳#TataSteelChess pic.twitter.com/Uv2P2yMjBb
챌린저스 그룹에서는 돈첸코가 GM 저거스 페착을 상대로 원거리 기물들과 d 폰 전진을 이용해 흑으로 승리를 따냈습니다. 그리고 이빅은 IM 바이샬리 R.의 타이마노프 시실리안을 상대로 킹을 f3 칸에 배치하는 전략을 택했고 2 룩 엔드게임에서 7번째 행을 잡으며 승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일마즈는 GM 막스 워메르담과의 퀸과 비숍 엔드게임에서 우위를 점했습니다. GM 어윈 라미는 GM 아비마뉴 미슈라와의 긴 엔드게임에서 이겼습니다.
4라운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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