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FIDE 그랑프리 베를린 라운드3: 키머 승리, 나카무라 극적 무승부
2022 FIDE 그랑프리 3라운드 경기에서는 한 경기에서만 승부가 갈렸습니다. 오늘의 승리로 GM 빈센트 키머는 GM 레이니어 도밍게스 페레즈와 그룹 B의 공동 선두에 올랐습니다. 다른 그룹에서는 경기가 모두 무승부로 끝나며 순위에 변동이 없었습니다.
4라운드는 3월 25일 금요일 오후 11시(한국 시간) 시작합니다.
오늘 라운드는 모든 경기가 무승부로 끝난 2라운드보다 확실히 흥미진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럼에도 승리는 단 1경기에서만 나왔습니다. 그룹 A에서는 GM 레본 아로니안이 선두를 유지했습니다. 그룹 C에서는 GM 알렉산드르 프레드케가 거의 따라 잡힐 뻔했지만 선두를 유지했고, 그룹 D에서는 GM 니키타 비티우고프가 전반전이 끝난 상황에서 0.5점 차 선두를 유지했습니다.
그룹 A
경기가 중반까지 진행됐을 때만 하더라도 GM 그리고리 오파린이 승리하며 아로니안을 따라잡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모든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며 아로니안의 선두는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지금까지 에시펜코는 앞선 두 경기에서 유리한 포지션에서 상대를 오랫동안 압박했지만 결국 승리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그는 오늘 백으로 그룹 선두 아로니안을 상대했습니다. 에시펜코는 루이 로페즈를 오프닝으로 선택했고 아로니안은 언제나처럼 베를린 디펜스에서 잘 준비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백의 4.d3 이후 아로니안은 지난 2016년 파리에서 세계 챔피언 매그너스 칼슨을 상대한 라인을 사용하며 놀랍도록 쉽게 동등한 포지션을 만들었습니다.
20수에서 흑은 포지션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듯 보였지만, 아로니안이 한두 번의 부정확한 수를 두자 컴퓨터 평가의 균형추는 백에게 기울었습니다. 그러나 퀸사이드 플레이에서 에시펜코는 잘못된 폰을 전진했고 그의 이점을 빠르게 증발해버렸습니다. 어느 쪽도 진전을 이루기 어려운 엔드게임에서 두 선수는 무승부에 합의했습니다.
오파린은 이번 대회에서 고군분투하는 히카루 나카무라를 상대했습니다. 승리가 절실했던 나카무라는 백과 흑 모두에게 승리할 기회가 있는 전투적이고도 복잡한 오프닝이자, 그가 오랫동안 즐겨 사용한 킹스 인디엔 디펜스를 선택했습니다. 오파린은 5.Be2와 6.h4로 이어지는 날카로운 라인을 선택했습니다. 이 라인은 한동안 흑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바스만-윌리엄스 어택(1.d4 Nf6 2.c4 g6 3.h4)에 대한 흑의 대응과 함께 그 인기가 부활했습니다.
나카무라는 자연스러운 기물 운용을 보여줬지만 백의 h6(!) 때문의 그의 반격이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고 백-랭크 체크메이트, g7 칸 체크메이트, 함정에 빠진 기물 등 여러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나카무라는 19...Nb4로 백의 놀라운 20.Bxg6!에 20...Nxd5로 응수했습니다. 오파린은 아쉽게도 나카무라에게 거의 당장에라도 기권을 받아낼 수 있는 21.Bf5를 놓쳤습니다.
대신 오파린은 21.Bxh7을 선택하며 흑에게 살아날 희망을 주었습니다. 객관적으로는 흑이 여전히 심각한 문제에 빠져있지만, 한 가지 확실했던 것은 나카무라에게 기회를 주어선 안됐다는 것입니다. 그는 자신이 가진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백이 몇 번의 부정확한 수를 두자 흑이 다시 균형을 맞췄고 두 검투사들은 평화 협정에 동의했습니다. 나카무라 입장에서는 극적인 무승부였습니다.
그룹 B
오늘의 승리로 독일의 GM 키머가 도밍게스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습니다.
GM 샤키리얼 마메디아로프는 백으로 도밍게스를 상대했습니다. 그는 라운드가 시작되기 전 승리를 기록하고 싶은 듯 보였지만, 표를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어느 시점에서는 백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었지만 몇 번의 부정확한 수로 그 이점은 상쇄됐습니다.
키머는 어제 도밍게스와의 대결에서 운 좋게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오늘 그는 이번 대회 유독 불운한 GM 다닐 두보프를 상대했습니다. 두 선수는 지난 레그 1 대회에서도 맞붙었었고, 슬라브 디펜스로 진행된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오늘 두 선수는 폰 구조에 불균형이 있는 날카로운 라인으로 플레이했습니다. 키머는 이전에도 여러 번 이 라인으로 경기한 경험이 있었지만 두보프에게는 새로운 라인이었습니다. 두보프는 비교적 경기를 잘 풀어갔지만 부정확한 18...Nd3 이후 큰 블런더인 21...Nd5??를 두며 무너졌습니다. 키머는 폰 2개를 잡아내고 두보프의 킹사이드를 무너뜨렸습니다.
그룹 C
GM 샘 샹클랜드가 승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은 듯 보였지만, 또 한 번 모든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며 그룹 C에서는 프레드케가 선두를 유지했습니다. 웨슬리 소는 분명 대회 순위표를 보고 다음과 같이 생각했을 것입니다. '바시에-라그라브는 승리를 거둘 수 있는 불균형적인 경기를 원할 것이다. 그것을 피하자!'
따라서 웨슬리 소는 도무지 의욕적으로 볼 수 없는 선택을 했습니다. 바시에-라그라브의 6, 7, 8수에서 놀란 그는 비상 브레이크를 당겨 경기를 엔드게임으로 끌고 갔습니다. 백이 근소하게 앞섰다고 볼 수 있지만 실질적인 승리의 기회는 없었습니다. 두 선수는 37수에서 무승부에 합의했습니다.
오늘의 가장 마지막으로 끝난 경기는 샹클랜드와 그룹 C의 선두 프레드케의 경기였습니다. 퀸스 갬빗 거절 익스체인지 바리에이션에서 샹클랜드는 오프닝에서 아주 약간의 이점만 가졌습니다. 사실 흑이 만족할만한 오프닝이었습니다. 그러나 샹클랜드는 미들게임에서 이점을 착실히 늘려갔고 경기는 폰이 하나 많은 룩 엔드게임으로 전환되었습니다. 프레드케는 수동적으로 수비하는 것보다 그렇게 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샹클랜드는 꽤 상대를 압박했지만 프레드케는 결코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두 선수 모두 멋진 경기를 한 것에 대한 박수를 받을 자격이 있었습니다.
그룹 D
그룹 D에서도 모든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며 비티우고프가 GM 아니시 기리와 GM 유 양이에 0.5점 앞선 선두를 유지했습니다.
기리는 3라운드가 선두를 따라잡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고 오프닝으로 1.e4를 선택했습니다. 비티우고프는 시실리안 디펜스에서 칸 바리에이션으로 응수했습니다. 그는 이전에도 GM 알렉산더 그리스척과 GM 세르게이 카야킨을 상대로 이 오프닝을 쓴 적이 있습니다. 그 점에 있어서 아니시 기리는 확실히 대비를 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전 라인들에서 먼저 튼 것은 백에게 a7 폰을 잡도록 허용한 비티우고프였습니다. 백은 주도권을 잡았지만 한 번의 부정확한 수로 그 주도권을 잃었습니다. 물론 부정확한 수가 나온 것은 비티우고프의 정확하고도 효율적인 수비인 19...f5, 20...Rc7, 21...e5!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흑에게는 충분한 반격을 만들 자원이 있었습니다.
다른 경기에서 타바타바에이는 퀸스 갬빗 거절에서 견고하지만 최근에 많이 사용되지 않은 타르타코워 바리에이션을 선택했습니다. 백이 약간의 주도권을 잡았지만 타바타바에이는 정확한 플레이로 폰을 일시적으로 희생했고 이내 폰을 되잡았습니다. 완전히 동등한 포지션에서 두 선수는 무승부에 합의했습니다.
경기 결과
3라운드 모든 경기
베를린 대회는 올해 FIDE 그랑프리의 마지막 레그입니다. 베를린 대회는 3월 22일부터 4월 4일까지 진행됩니다. 오후 11시(한국 시간)부터 시작하는 실시간 방송을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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