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FIDE 그랑프리 베오그라드 라운드6: 안드레이킨, 기리, 라포트, 바시에-라그라브 진출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2 세계체스연맹(FIDE) 그랑프리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팬들이 원하는 그런 경기들이 나왔습니다.
그룹 A에서는 GM 드미트리 안드레이킨이 격렬한 경기에서 이기며 승자가 되었습니다. GM 아니시 기리는 흑으로 견고한 무승부를 거두며 준결승 진출 티켓을 따냈습니다. 그룹 C에서는 이전 라운드에서 완벽한 상황을 만들었던 GM 리처드 라포트가 백으로 안전한 무승부를 만들었습니다. 그는 베를린 대회에 이어 2번 연속 준결승에 올랐습니다. 가장 박빙이었던 그룹 D에서는 팽팽한 경기들이 진행되었고 결국 GM 막심 바시에-라그라브가 준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준결승 1경기는 3월 9일 오후 11시(한국 시간)부터 시작합니다.
그룹 A
마지막 라운드 전까지 안드레이킨은 GM 샘 샹클랜드와 함께 3/5점으로 공동 선두였고 GM 에티엔 바크로는 0.5점 차로 그들을 쫓고 있었습니다. GM 알렉산더 그리스척은 1.5/5점으로 선두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습니다.
그리스척은 백으로 샹클랜드를 상대했고, 어쩌면 샹클랜드를 꺾으며 자국 선수인 안드레이킨이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었습니다. 안드레이킨이 좋은 포지션을 잡는다면 반드시 승리해야 함을 이해한 샹클랜드는 그가 평소 사용하는 베를린 디펜스가 아닌 시실리안 디펜스를 선택했습니다. 베를린 디펜스에서는 백이 원한다면 어느 정도 무승부를 강제할 수 있습니다. 시실리안에 대한 대응으로 그리스척은 견고한 모스크바 바리에이션(3.Bb5+)을 꺼내들었습니다.
샹클랜드는 전투적인 3...Nd7을 택했고, 그리스척은 10.Qd3로 메인 라인에서 벗어났습니다. 하지만 샹클랜드의 새로운 수인 12...b5!?로 흑은 동등한 포지션을 만들었습니다. 경기의 균형은 흐트러짐 없이 진행되었고, 두 선수는 무승부에 합의했습니다.
그룹 A의 다른 경기에서 안드레이킨은 백으로 바크로를 상대했고, 자력으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었습니다. 1.d4로 시작된 경기에서 바크로는 견고한 퀸스 갬빗 수락을 오프닝으로 택했고, 승리를 원하는 안드레이킨을 상대로 반격의 기회를 노렸습니다. 하지만 압박을 하는 것은 백인 것이 확실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흑의 24번째 수 이후 안드레이킨은 갈림길에 섰습니다. 그는 승리하기에는 부족하지만 확실한 이점을 가지는 수와 퀸을 희생하는 수 중에 골라야 했습니다. 안드레이킨은 후자를 택했고 바크로의 좋지 않은 수비로 경기는 백이 매우 유리해졌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경기는 롤러코스트를 타듯 위아래로 흔들리기 시작했고 두 선수 모두에게 승리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경기의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시다면 GM 데얀 보이코프의 아래 주석을 확인하세요.
결과적으로, 안드레이킨이 준결승에 진출했습니다.
그룹 B
그룹 B에서는 기리가 이미 1점 차 리드를 잡았지만, 그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백으로 경기하는 그룹 2위 GM 니키타 비티우고프를 상대해야 했습니다. 흥미롭게도, 비티우고프는 1.c4 잉글리시 오프닝을 선택했고 기리가 가진 오프닝 준비에서 벗어났습니다. 경기는 퀸스 갬빗 타라시 디펜스에서 두보프 바리에이션과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갔습니다. 이 전술적인 라인은 복잡한 포지션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때로는 많은 기물 교환되며 동등한 엔드게임으로 끝나기도 합니다. 백이 승리하기 위해 밀어붙이기는 했지만 결국 흑에게 이렇다 할 문제를 안겨주지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기리가 준결승에 진출했습니다.
다른 경기에서 GM 펜타라 하리크리슈나는 백으로 이란의 젊은 GM 아민 타바타바에이를 상대했습니다. 타바타바에이는 이번 대회 인기가 많은 오픈 루이 로페즈를 선택했습니다. 하리크리슈나는 퀸이 교환된 포지션에서 교환 희생을 하는 라인을 선택했고 폰과 비숍쌍을 가졌습니다. 이후 포지션에서는 룩이 활약할 수 있는 오픈 파일이 하나밖에 없고 침투할 수 있는 칸이 없었기 때문에 흑이 경기를 풀어가기 까다로웠습니다.
미들게임 초반 백이 좋은 경기 계획을 찾지 못하자 타바타바에이가 주도권을 잡고 이점을 얻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이점을 점점 더 크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승리하는 포지션을 잡았습니다. 시간 압박에 따른 부정확한 수로 하리크리슈나에게 기회가 돌아가는 듯 보였으나, 백이 몇 번의 실수를 더 보이며 결국 승리는 흑에게 돌아갔습니다. 젊은 이란의 그랜드마스터에게는 대회를 마무리하는 멋진 경기였습니다.
그룹 C
어제 GM 비딧 구즈라티를 상대로 거둔 승리로 라포트는 1점 차 리드를 가진 채 오늘 경기에 임했습니다.
백으로 경기한 라포트는 GM 알렉세이 시로프가 자주 사용하는 날카로운 라인을 피하기 위해 1.c4를 선택했습니다. 대칭적인 잉글리시 오프닝 4 나이트 바리에이션으로 진행된 경기는 많은 기물이 교환되며 무승부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라포트가 바랐던 결과였고, 그는 준결승에 진출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라포트가 오늘 경기의 23수까지 예전 경기에서 이미 경험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흑이었다는 점입니다!
비딧은 GM 블라디미르 페도세프와의 경기에서 흑으로 승리하고, 동시에 라포트가 패배한다면 기회를 잡을 수도 있었습니다. 비딧은 날카로운 라인을 선택하는 대신, 오픈 루이 로페즈와 함께 이번 대회에서 많이 사용된 견고한 페트로프 디펜스를 택했습니다. 페도세프는 꽤 오랜 기간 백의 인기 있는 대응이었던 5.Nc3를 사용했습니다.
비딧은 매우 공격적으로 플레이해서 주도권을 차지했고 매우 유리한 포지션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이점이 사라진 후 그는 새로운 이점을 찾기 위해 노렸했고, 45수에 이상한 결정으로 백이 h6 폰을 체크와 함께 잡도록 허용하며 오히려 불리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두 선수의 훌륭한 난타전 경기였습니다.
그룹 D
그룹 D에서는 막심 바시에-라그라브가 0.5점 차 리드를 가졌고 GM 샤키리얼 마메디아로프와 GM 유 양이가 쫓는 형국이었습니다.
마메디아로프의 목표는 백으로 승리해서 최소 공동 1위를 확보하는 것이었습니다. 한편, 바시에-라그라브는 무승부를 거두더라도 최소 공동 1위를 확보할 수 있었고 승리를 거둔다면 단독 1위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두 선수의 목표가 충돌한 경기는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퀸스 갬빗 거절 익스체인지 바리에이션으로 진행된 경기에서 백과 흑은 다른 방향으로 캐슬링하며 중요한 마지막 라운드의 긴장감을 고조시켰습니다. 흑인 바시에-라그라브의 포지션에는 어떠한 문제도 없어 보였지만 마메디아로프가 퀸을 c2-a4-d7-f5-g4 칸으로 움직이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23...b3!로 흑은 충분한 반격의 기회를 가지며 균형을 맞췄습니다. 이후 경기에서 결국 마메디아로프는 양보하며 수의 반복을 허용해야 했습니다.
다른 경기에서 유 양이는 백으로 승리해야 하는 마메디아로프와 같은 상황에 있었습니다. 물론 그룹 내 최하위 GM 알렉산드르 프레드케를 상대한다는 점으로 보았을 때 그의 임무가 수월해 보였습니다. 루이로페즈 클로즈드 바리에이션에서 백은 멋진 포지션을 잡는 듯이 보였으나, 흑의 반격은 거셌습니다. 30수 즈음에 경기는 흑이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 하지만 시간 압박 속에 프레드케는 최선의 수를 찾지 못했고, 그것은 유 양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컴퓨터 평가 값은 계속 오르락내리락했고 이는 바시에-라그라브의 맥박을 빠르게 뛰게 만들기 충분했습니다. 체스닷컴 해설자들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설명하기에 바빴습니다. 경기는 결국 프레드케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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