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6라운드에서 승리를 챙긴 네폼니아치와 카루아나
GM 이안 네폼니아치는 2022 도전자 결정전에서 3번째 승리를 추가하며 대회 선두를 유지했습니다. GM 파비아노 카루아나 역시 목요일에 승리를 추가했습니다. 네폼니아치는 GM 얀-크지슈토프 두다를 킹사이드 공격으로, 카루아나는 GM 알리레자 피로우자의 의심스러운 교환 희생을 공략하며 승리했습니다.
2022 도전자 결정전을 시청하는 방법
이번 대회는 체스닷컴TV, 트위치,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으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대회와 관련된 자세한 정보와 모든 경기의 기보는 이벤트 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7라운드 경기는 6월 25일 오후 10시(한국 시간) 시작합니다.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이전 도전자 결정전에서 승리한 경험이 있는 두 선수가 두각을 나타내는 모습입니다. 6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네폼니아치와 카루아나의 우승 확률은 70%에 달합니다.
대회의 상황과 순위, 그리고 다른 요소(꼴찌인 피로우자?)를 제외하면 6라운드는 환상적인 하루였습니다. 놀라운 전술, 기물 희생, 킹 이동, 무한 체크, 놓친 승리 등 체스의 많은 요소가 등장했습니다.
라자보프-라포트 ½-½
테무르 라자보프가 클래시컬 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2019년 10월 2일 FIDE 월드컵 결승 GM 딩 리런과의 경기였습니다. 이후 34경기 동안 이어진 연속 무승의 기록은 오늘 깨어질 뻔했습니다. 하지만 상대가 크나큰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라자보프는 곧장 승리할 수 있는 수를 두지 않고 무승부를 택했습니다.
GM 리처드 라포트가 이번 대회 흑 경기에서 3번이나 보여준 타이마노프 시실리안을 상대로 라자보프는 오프닝부터 새로운 시도를 보였고, 경기는 이내 흥미진진해졌습니다.
Radjabov has cooked up something spicy for Rapport in the opening today 🔥!#FIDECandidates pic.twitter.com/6qe8Jl8tEW
— ChesscomLive (@ChesscomLive) June 23, 2022
결과적으로, 라포트는 큰 곤경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15수까지 두 선수는 GM 막심 바시에-라그라브와 네폼니아치가 작년에 한 경기를 그대로 따랐습니다. 그리고 라자보프는 16.Bg6+로 새로운 수를 선보였습니다.
라포트는 빠르게 16...Kd7을 두었고, 상대의 전략에 대비되어 있는 듯 보였습니다. 라자보프는 27분을 생각한 끝에 17.Bg5를 선택했고 이 수는 라포트 또한 17분이나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경기는 이내 일반적이지 않은 양상으로 흘러갔습니다.
The draw percentage may be 80% at #FIDECandidates but the @rjrapport castling percentage is only 50%
— Mike Klein (@ChessMike) June 23, 2022
Photo: @keti_chess pic.twitter.com/gzOOhir6cn
몇 수 후 퀸이 교환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경기의 열기가 식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25...Ng4!?를 둔 포지션
라포트의 25...Ng4는 멋진 수였습니다. 흑은 b2 룩을 희생양으로 던졌지만 26...Rxf2+ 이후에 27...Rxb2로 나이트를 잡아낼 수 있었습니다. 흑이 기물의 활동성과 충분한 보상을 얻는 듯 보였지만 컴퓨터 엔진은 여전히 균형이 맞춰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위험해 보이는 상황에서 라자보프는 복잡한 전술이 포함된 다른 라인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컴퓨터 평가값은 여전히 0.00을 가리켰고 엔드게임은 그대로 균형이 맞춰진 채 진행됐습니다.
몇 수가 지난 후, 흑은 더 나은 기회를 가진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시계에 45분이 남은 상태에서 라포트는 36...Rf8로 f 열을 차지하는 대신, 위험 감각을 잃은 듯 36...Rg4?!를 두며 라자보프가 f 열을 차지할 기회를 내줬습니다. 흑은 37...c5로 여전히 무승부를 만들어낼 수 있었지만 라포트는 h4 폰을 잡으며 스스로를 패배 위기로 밀어 넣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라자보프가 실수할 차례였습니다. 2수를 더 두면 추가 시간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라자보프는 가지고 있는 5분 중 오직 16초만 생각했고, 39.Rf7로 들어갔습니다. 39.Bh2!를 두고 압박을 유지했다면 다음 수에 Rf7로 기물을 잡아낼 수 있었습니다. 체스 격언이 떠오르는 장면이었습니다. "위협이 실행보다 더 강력하다."
경기가 끝난 후 라포트는 상대의 놓친 승리에 대해 바로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라자보프는 혼란스러워 보였지만 긴장감 넘치는 경기가 끝난 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나카무라-딩 ½-½
2016 신큐필드 컵 첫 클래시컬 맞대결에서 나카무라가 승리를 거둔 이후 두 선수의 경기는 6연속 무승부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두 선수의 훌륭한 플레이로 7번째 무승부가 나왔습니다. 결과적으로, 6라운드 경기 중 균형이 흐트러지지 않은 유일한 경기였습니다.
11.Bxc6로 나카무라는 11.Nf1로 진행된 딩 리런의 2라운드 경기에서 벗어났습니다. 한편, 딩 리런은 15...Qa7로 새로운 수를 선보였습니다. 딩 리런은 매수마다 시간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나카무라는 25수까지 매우 빠르게 수를 두었습니다. 나카무라는 어디까지 준비해 온 것일까요?
나카무라는 많은 그랜드마스터들과 연결되어 있지만, 그는 마드리드에서 크리스 리틀존과 함께 작업하고 있습니다. 리틀존은 FIDE 레이팅 2156인 선수이지만 컴퓨터 엔진을 사용한 오프닝 전문가입니다. 나카무라와 리틀존은 10년 넘도록 함께 작업하고 있고, 둘의 협업은 꽤 성공적이었습니다.
컴퓨터 엔진에 따르면 나카무라가 큰 이점을 가져가지 못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는 시간에서 큰 우위를 챙겼습니다. 25수가 두어졌을 때, 딩 리런에게는 45분이, 나카무라에게는 1시간 52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딩 리런은 25...Bxb5와 35...Qxb2와 같은 훌륭한 수들을 찾아냈습니다. 상대가 준비한 전략에 맞선 딩 리런의 멋진 플레이였습니다.
네폼니아치-두다 1-0
킹즈 인디언 어택과 카탈란이 섞인 것 같은 오프닝은 결과적으로 이론적으로 연구된 라인이었습니다. 독일의 GM 라스무스 스베인이 이 라인을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두다는 첫 수부터 허를 찔린 듯 보였습니다. 네폼니아치는 지금까지 백 경기에서 8%만 선택한 1.Nf3를 두었습니다. 참고로 1.e4의 비율은 78%입니다.
처음 시도해보는 오프닝임에도 네폼니아치는 물 만난 물고기처럼 경기를 풀어갔습니다. 그는 오프닝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사전 준비된 포지션을 얻은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그 포지션이었습니다. 매우 도움이 되었습니다."
Nepomniachtchi hits Duda with a novelty. 🎙️ @GM_Hess explains some ideas ⬇️.#FIDECandidates pic.twitter.com/xGtrgBLKId
— ChesscomLive (@ChesscomLive) June 23, 2022
나카무라와 비슷하게 네폼니아치는 시간 우위를 쌓아나갔습니다. 16수를 둔 시점에서 두다에게는 49분, 네폼니아치에게는 1시간 30분이 있었습니다. 컴퓨터 엔진은 백의 우세를 높게 평가하지 않았지만 실전에서 흑으로 경기하기는 훨씬 어려웠습니다.
두다에게는 19...Bd4의 기회가 있었지만 그 수는 결코 직관적으로 보이는 수가 아니었습니다. 네폼니아치가 원했던 것은 킹사이드에서 압도적인 공격을 시작하기 위한 상대의 작은 실수였고, 두다의 밝은색 비숍은 결국 h7 칸에서 갇혔습니다.
추가 시간을 받기 위해 15수가 남은 상황에서 두다에게는 오직 31분이 있었고 상황은 결코 좋지 않았습니다. 네폼니아치는 역시 조금의 실수를 보이긴 했지만, 두다가 26수에서 h7 폰을 잡지 않은 이후로 경기는 빠르게 기울었습니다.
네폼니아치가 3승째를 추가하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체스닷컴 이벤트 페이지에 내장된 스톡피시 15 NNUE 분석에 따르면 백의 우위는 +100(!)에 달했고 수 깊이 49 분석에서는 백에게 39수 체크메이트 기회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경기를 기권한 이후 두다는 빠르게 대회장을 떠났습니다. 어쩌면 빨리 휴일을 맞이하고 싶은 기분이었을 것입니다. 한편, 네폼니아치는 기쁘지만 놀란 기색을 보였습니다. 6번의 경기에서 그가 3승을 거둘지는 그 자신을 포함해서 아무도 예상치 못했을 것입니다.
6라운드에서는 초반 선두가 격차를 더 벌렸습니다. 네폼니아치와 카루아나는 다른 선수들과의 격차를 1점 이상으로 벌렸고, 대회는 두 선수의 각축전이 되는 양상입니다. 하지만 이후 라운드에서 두 선수가 패배한다면 다른 선수들에게도 충분한 기회가 있습니다.
피로우자-카루아나 0-1
대회의 긴장감을 위해서는 네폼니아치의 독주를 막을 누군가가 필요했고, 오늘 카루아나는 승리를 거두며 선두를 0.5점 차로 바짝 추격했습니다. 오늘 흑으로 거둔 승리로 카루아나는 피로우자와의 역대 상대 전적에서 3승 4무 0패로 앞섰습니다.
경기는 일반적인 카탈란 오프닝이었지만 피로우자는 6.Qd3로 깜짝 전략을 꺼내 들었습니다. 6.Qd3는 드물게 나오는 수이지만 그렇다고 아주 새로운 수는 아니었고, 이스라엘의 GM 보리스 겔판드가 무기로 사용하던 수이기도 했습니다.
카루아나는 그 시점부터 이미 오프닝 이론에서 벗어났다고 밝혔습니다. "거의 스스로의 힘으로 경기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수들은 자연스럽고 논리적이었기 때문에 괜찮았습니다."
카루아나는 피로우자의 계획에 효과적으로 대응했고 오프닝을 잘 풀어냈습니다.
오프닝에서 만족스러운 포지션을 갖지 못한 피로우자는 13번째 수에서 39분을 소모했고, 조금 의심스러운 라인을 선택했습니다.
시계에 18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피로우자는 교환 희생을 감행했습니다. 카루아나에게는 1시간이 넘는 시간이 있었고, 이 전략 또한 통하지 않았습니다.
기물 희생에 대해 카루아나는 "그가 왜 교환 희생을 감행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가 수를 빠르게 둔 것을 봤을 때 21...f5을 놓친 것 같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흑에게 좋은 포지션임에는 분명했습니다."라고 생각을 말했습니다.
물론 흑이 22...Qe8로 대응하면 비숍과 룩을 교환할 수 없지만, 백에게는 22.Bxf5가 더 좋은 수였을 것입니다. 카루아나는 이내 폰을 잡아냈고 확실한 기물 우위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정확한 플레이로 유리함을 승리로 만들었습니다.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카루아나와 네폼니아치는 같은 날 승리를 거뒀습니다. 다른 선수들이 두 선수들 따라잡기 위해서는 서둘러 움직여야 할 것입니다.
칼슨이 다음 도전자로 원하는 피로우자는 6라운드가 끝난 순위표에서 최하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상징적으로, 카루아나와 네폼니아치는 실시간 레이팅에서 피로우자를 앞질렀습니다.
피로우자의 실망스러운 성적에 대해 카루아나는 "확실히 그가 평소 실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첫 진출에 대한 부담감일 수도 있지만 그저 추측일 뿐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6라운드 이후 순위표
7라운드 대진 및 역대 상대 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