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릿 체스 챔피언십: 히카루 나카무라 우승, 앤드류 탕 준우승
DigitalOcean이 제공하는 2022 불릿 체스 챔피언십이 오늘 열린 결승전에서 GM 히카루 나카무라가 챔피언 자리에 오르면서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대회 단 한 번의 매치에서도 패배하지 않은 나카무라는 자신이 세계 최고의 불릿 체스 선수라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했습니다.
GM 앤드류 탕은 패자조 결승에서 GM 다니엘 나로디츠키를 큰 격차로 꺾으며 최종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나로디츠키는 IM 투안 민 레와의 패자조 준결승 접전에서 회복되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준결승 마지막 경기에서 나온 극적인 체크메이트는 선수들, 해설진, 시청자 모두 할 말을 잃게 만들었습니다.
DigitalOcean이 제공하는 2022 불릿 체스 챔피언십은 100,000달러(한화 약 1억 2천만 원)의 상금이 걸린 더블 엘리미네이션 토너먼트였습니다. 모든 경기의 시간제한은 1분이며, 매치는 30분 동안 진행됩니다. 선수들은 15분이 지난 후 잠깐의 휴식 시간을 가집니다. 만약 승부를 가리지 못한 경우에는 어느 한 선수가 승리할 때까지 백과 흑을 바꾸어 계속 경기합니다.
오늘의 매치
나로디츠키 vs 레: 9.5-8.5
나로디츠키 vs 레의 대결은 패자조 결승에 진출하기 위해 필사적인 두 선수가 맞붙은, 그야말로 총알이 빗발치는 이번 대회 최고의 접전이었습니다. 경기의 전반에서는 어느 한 선수가 2점 차 리드를 잡지 못했고 두 선수가 번갈아서 전술적인 실력을 뽐내며 승점을 나눠가졌습니다.
레는 8강에서 탕에게 당한 1점 차로 패배로 자신의 경기력을 다른 수준으로 끌어올렸습니다. 그래서 전반전을 나로디츠키가 5대 4로 앞서며 끝냈지만 경기는 여러 측면에서 두 선수 모두에게 기회가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나로디츠키는 초반에 견고한 레티 오프닝을 선보이며 상대의 무리한 확장을 유도했습니다. 레는 상대의 도발에 응했고 높은 정확도로 맞섰습니다.
레는 이번 대결에서 특히 전반전과 후반전 첫 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실제로 그는 휴식 시간이 끝나고 곧바로 몰아쳤습니다. 타이머의 시간이 빠르게 떨어지는 사이 레는 후반 5경기 중 3경기를 승리하며 소중한 리드를 확보했습니다. 나로디츠키는 냉정함을 유지했고 매치 시간 2분이 남은 시점에서 좋은 나쁜 비숍 엔드게임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만약 그다음 경기를 어느 한 선수가 승리했다면 매치는 그대로 끝났을 것입니다.
룩이 하나씩만 남은 엔드게임에서 레에게는 9초가, 나로디츠키에게는 6초가 남았습니다. 지난 나카무라 vs 탕 매치에서의 극적인 룩 교환에 영감을 받은 것인지 두 선수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룩을 교환하고 경기를 무승부로 끝냈습니다.
마지막 경기에서 레는 안전한 킹과 통과한 폰 2개라는 큰 이점을 얻었습니다. 이로써 두 선수의 대결은 베트남의 IM이 승리하며 끝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비숍이 교환되고 나자 두 선수, 해설진, 시청자들은 모두 레의 킹이 안전하지 않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나로디츠키는 2룩 메이트로 이어지는 수순으로 백의 킹을 체크메이트할 수 있었습니다. 나로디츠키는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허공에 주먹을 날렸습니다.
레에게는 매우 뼈아픈 패배였고 그는 이후 방송에서 낙담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는 패배에도 불구하고 대결 내내 품위 있는 스포츠맨십을 보였습니다.
살면서 이런 것은 처음 봅니다.
—아만 햄블턴
탕 vs 나로디츠키: 11-8
나로디츠키에게는 세계 최고의 불릿 체스 선수 중 한 명인 레를 꺾는 것도 힘든 과제였지만, 숨을 돌릴 새도 없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또 한 명의 선수인 탕을 상대하는 것이 올해 불릿 체스 챔피언십에서 가장 큰 과죄였을 것입니다. 탕과 나로디츠키는 그랜드 파이널이 이미 올라있는 나카무라에게 가장 큰 어려움을 안겨준 선수였습니다. 트위치 시청자 중 69%는 나로디츠키의 승리를 점쳤고, 이는 지금까지 다른 매치들에 비해 가장 낮은 차이였습니다.
오늘 두 번째 매치는 탕이 첫 7경기에서 6승을 정교한 플레이로 따내며 일방적으로 흘러갔습니다. 아마도 탕에게는 어제 가졌던 나카무라와의 접전이 오늘 경기를 위한 완벽한 준비 운동이 된 것 같았습니다. 그는 전술적인 면에서나 시간 관리 면에서나 능숙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나로디츠키는 후반전이 시작하기 전까지 탕의 견고한 포지션을 뚫어내지 못했습니다. 비록 그가 마지막 3경기를 내리 승리했지만 결과를 바꾸기에는 너무 늦었습니다.
해설자 헤스는 두 선수 모두 놓친 탁월한 전술을 발견했고, 시청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GM 로버트 헤스가 불릿 레이팅을 올려서 내년도 챔피언십에 선수로 참가할까요?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이번 매치를 통해 탕은 자신이 지금까지 누구도 넘보지 못했던 불릿 체스의 제왕 나카무라에게 도전할만한 선수이자, 2022 불릿 체스 챔피언에 도전할 자격이 있는 선수임을 증명했습니다.
나카무라 vs 탕: 11-8
2022 불릿 체스 챔피언십의 그랜드 파이널은 어제 승자조 결승과 같이 나카무라와 탕의 매치업이 성사되었습니다. 탕이 나카무라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들이 있었지만, 그는 첫 4경기에서 2대 2의 승점을 유지하며 매치를 잘 이끌어 갔습니다. 그의 첫 번째 위기는 4경기였습니다. 탕은 승리하기 위해 수많은 체크메이트 위협을 막아야 했습니다. 해설자들은 이 경기를 오늘의 경기로 꼽았습니다.
하지만 이어진 경기들에서 불릿 체스 챔피언 타이틀은 탕에게서 멀어져 갔습니다. 나카무라는 잔인하고도 타협하지 않는 스타일로 4점 차 리드를 잡았습니다. 나카무라는 이후 인터뷰에서 자신과 선수들 사이의 격차가 좁혀진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매치에서 나카무라는 자신이 여전히 지배적인 위치에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저와 다른 선수들 사이의 격차가 매년 좁혀지고 있습니다.
—GM 히카루 나카무라
휴식 시간에 들어가기 직전 경기에서 탕은 퀸을 2개나 가진 유리한 상황을 맞이했지만, 나카무라의 백 랭크 체크메이트에 당하며 격차를 2점으로 줄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습니다.
탕은 휴식 시간에 패배에서 회복했고, 나카무라는 약간 긴장이 풀린 모습을 보이며 탕에게 3연승을 허용했습니다. 그중에는 어제 승자조 결승과 같은 룩 vs 룩 엔드게임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탕은 어제 경기에서 0.1초 남은 순간에 무승부를 만들어 냈고, 오늘은 승리를 따내며 자신의 플래깅(상대가 시간패 당하도록 만드는 것) 기술이 최고 수준임을 증명했습니다.
나카무라는 흑 기물로 완전한 수비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며 탕이 추격할 시간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교묘한 하향 승진이 나왔던 무승부 경기는 탕의 도전이 실패하는 좌절의 순간이었고, 반대로 히카루에게는 세 번째 불릿 체스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하는 즐거운 순간이었습니다.
DigitalOcean과 함께 지난 몇 주 동안 우리를 즐겁게 해 줬던 올해 불릿 체스 챔피언십도 흥미진진한 경기들과 함께 막을 내렸습니다. 올해의 우승을 차지한 히카루에게 축하의 말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