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 권세현 선수, 2020 전국 체스 선수권대회 우승
CM 권세현 선수가 2020 전국 체스 선수권대회에 우승하며 2018년과 2019년에 이어 3년 연속 한국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2020 전국 체스 선수권 대회는 2월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갑작스러운 대유행으로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었습니다. (사)대한체스연맹에서는 지난 8월에 대회를 재개하려 했지만 다시 발생한 제2차 대유행의 여파로 다시 한번 연기되었습니다.
이번 대회는 11월 21일(토) ~ 11월 24(화) 4일 간 7라운드 라운드 로빈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대회는 정부의 방역 수칙에 따라 소수의 인원으로 안전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시드(2019 전국 체스 선수권대회 1-3위 및 레이팅 상위자)를 받은 선수와 지난 1월 선수권대회 예선을 통과한 선수를 포함해 총 7명의 선수가 참가했습니다. 최근 코리아 마스터즈 2020에서 1-3위를 차지한 IM 이준혁 선수, 김진수 선수, 이경석 선수는 개인적인 사유로 불참했습니다.
체스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권세현 선수는 다음과 같이 우승 소감을 밝혔습니다. "3회 연속 우승해서 정말 기쁩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대회가 연기되고 더 많은 선수들이 참가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최근 퀸스 갬빗으로 한국에도 체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이 기세를 몰아 한국 체스가 더욱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권세현 선수는 1라운드에서 IM 안홍진 선수를 만났습니다. 안홍진 선수는 2018년 동아시아 유소년 챔피언십에서 공동 우승하며 한국인 최초로 인터내셔널 마스터(International Master, IM) 타이틀을 획득한 선수로, 이번 대회에서 가장 레이팅이 높은(2301, 한국 2위) 우승 후보였습니다.
권세현 선수는 흑으로 경기했음에도 미들게임에서의 우위를 유지하며 경기 내내 주도권을 안홍진 선수에게 내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엔드게임에서는 룩으로 상대 비숍을 잡는 교환 희생(Exchange Sacrifice)으로 흑이 몹시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권세현 선수는 "1라운드에 이번 대회의 우승 후보인 안홍진 선수와 만나서 매우 긴장했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오프닝으로 경기가 진행되어서 조금 당황했지만, 잘 풀어낼 수 있었습니다."
권세현 선수는 마지막 라운드가 시작하기 전 이미 5승을 기록하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 지었습니다. 안홍진 선수가 4승 1패로 선두를 바짝 쫓고 있었지만 승점이 동률일 경우 적용하는 첫 번째 타이브레이크는 상대 전적이었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안홍진 선수가 승리하고, 권세현 선수가 패배하더라도 1라운드에서 승리한 권세현 선수가 우승하게 되는데, 실제 대회는 그 시나리오대로 진행되었습니다.
권세현 선수는 매우 유리한 경기에서 시간 관리에 실패하며 이게오르기 선수에게 패했습니다. 컴퓨터 후분석에 따르면 권세현 선수가 9~10점(퀸이 하나 더 많은 우위) 가까이 앞서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선수 본인도 6라운드 경기를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꼽았습니다. "마지막 6라운드에서 이게오르기 선수 상대로 엄청 유리한 경기를 큰 실수로 패배해서 정말 아쉽습니다."
2020 전국 체스 선수권 대회 순위표는 아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최종 순위표
* TB2 : 승 수
* TB3 : 조네본-버거(Sonneborn-Berger)